매물홍수속에 주식시장이 침몰하고있다.
폐장일을 이틀앞둔 23일 주식시장에서는 악성신용만기매물이 쏟아진데다
일반투자자들의 투매양상까지 겹쳐 종합주가지수가 연중최저치를 경신하는
참담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14.50포인트 급락한 586.51로 올연중최저치였던
590.57(6월22일)을 하향 돌파하며 깡통계좌강제정리직전인 지난해
9월주가수준까지 내려 앉았다.
이로써 종합주가지수는 연초대비 15.7% 하락했으며 올 최고치인 763.10
(8월6일)보다는 4개월여만에 23.1%나 폭락했다.
음료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급락한 가운데 전자 도매 건설 철강등
8개업종주가는 연중최저치까지 떨어졌고 금융 화학 의약등
대부분업종주가도 연중최저수준에 근접했다.
또 서울신탁은행주가 9천9백50원에 폐장되어 시중은행주가가 지난
6월22일이후 6개월만에 1만원선이 붕괴됐으며 한동안 맹위를 떨쳤던
한국이동통신등 저PER(주가수익비율)종목마저 급락세로 돌아섰다.
이날증시는 신용만기매물이 쏟아져 종합주가지수 600선이 붕괴된채 문을
열었으며 이후 연말 및 내년초 장세에 불안감을 갖는 투자자들이 "무조건
팔자"며 투매에 가담,주가는 날개를 잃은듯 계속 추락하여 후장중반 한때
583.73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증안기금이 전.후장 각각 2백억원씩 모두 4백억원을 투입해 주가받치기에
안간힘을 썼으나 매물에 눌려 약효를 보지 못했다.
이날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대비 4백20원이 빠진 1만7천2백48원,한경다우
지수도 11.99포인트 하락한 522.67을 나타냈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13개등 69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종목은 하한가
3백89개등 7백62개나 됐다.
그러나 주가급락세를 의식,저가매수에 가담한 투자자들도 많아 거래량은
1천6백75만주,거래대금은 2천2백62억원에 이르렀다.
이날의 폭락장세를 지켜본 증권당국자들은 "섣부른 부양책으로는 장세를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면서 "연초의 자율반등을 기다려보는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