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의 금리는 낮고 장기자금의 금리는 높은 `장고단저''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이는 금리자유화의 정착을 위한 통화당국의 금리안정 노력에도 불구,
금융기관이나 기업들이 연말자금시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12월상반월 지준마감일인 지난 21일 대표적인
실세금리인 콜금리는 단자사간 1일물이 연 17%로 전일에 비해 0.5%포인트
올랐으나 지난달의 평균 금리에 비해 1-2%포인트가 떨어졌다.
이날 콜금리가 다소 상승한 것은 한은이 RP(환매조건부채권매매)
방식으로 회수 했던 1조7천억원을 지난 20일 해제하고 추가로 2조원을
지원했으나 은행권의 지준적수부족이 커 단자등 제2금융권으로부터
자금차입이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3년만기 회사채유통수익률은 이날 은행보증채가 연 19%,기타보증채는
19.3 %를 기록,지난 5일 각각 18.85%,19.1%를 기록하면서 18%대에 일시적
으로 진입한 이후 지금까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또 1년만기 통안증권 유통수익률도 17.8%를 기록, 이달들어 지속적으로
같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같이 시중실세금리가 장고단저의 이원화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이달들어 계속되고 있는 재정자금의 집중적인 방출로 시중유동성은
풍부해졌으나 한은의 통화관리 여파가 미치고 있어 금융기관이나 기업들
대부분이 연말자금시장을 불투명하게 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정자금은 이달들어 20일까지 약 1조5천억원이 방출됐으며 앞으로
월말까지 10여일간 3조5천억원이 추가로 풀릴 것으로 보인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재정자금이 이처럼 대규모로 방출되지만 한은의
월말 통화관리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다 세수요인과 금융기관
예금인출이 본격화되고 단자권의 여신축소까지 겹쳐 연말자금시장은 다소
경색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