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공화국대통령은 17일
현재의 소연방체제를 해체하고 내년 1월1일을 기해 새로운 독립국연방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했다고 고르바초프대통령실의 발표를 인용,타스통신과
인터팍스통신이 보도했다.
이에따라 92년1월1일자로 낫과 망치로 상징되는 소련 적기가 74년만에
내려지고 연방정부대신 옐친대통령의 러시아공화국이 주도하는
독립국연방이 공식출범하게 됐다.
두 지도자는 이날오전 옐친대통령의 요청으로 크렘린궁에서 2시간동안
이뤄진 회담에서 금년말까지 크렘린궁과 소련중앙은행(고스방크) 관할권등
연방정부의 일부기능을 2주내에 러시아정부에 이관키로 했다고 타스와
인터팍스통신이 밝혔다.
파벨 보슈차노프 러시아공화국대통령대변인은 회담이 끝난뒤 "러시아
공화국에이관되지 않는 여타연방정부기능은 폐지되며 소련국기가
내년1월1일자로 크렘린궁에서 내려질것"이라고 말했다.
두대통령은 또 구연방의 새독립국연방으로의 승계과정을 "질서있고
합헌적으로 2주내에 완료하기로 합의했다"고 통신들이 보도했다.
한편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향후 위상과 관련,안드레이 그라초프대변인은
독립국연방에 참여한 공화국들이 독립국연방협정을 비준할 경우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를 받아들이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결정을
내릴것이라고 말했다.
그라초프대변인은 "고르바초프대통령이 독립국연방과 정치적 또는 기타
방법으로 투쟁을 벌이지 않을것이며 각 공화국의 선택에 따라 자신도
독립국연방에 동참하는 가능성에 대해 결정하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앞서 소연방 12개 공화국의 대부분이 자신이 지지하는
중앙정부의 존속대신 독립국연방에 참여키로 결정할 경우 대통령직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혔었다.
고르바초프는 그러나 이날 회담에 앞서 한 국제회의에서 행한 발언을 통해
"한사람의 정치인으로서 시대의 흐름을 거역할수 없다"고 말해 연방정부의
해체를 받아들일수 밖에 없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