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대대만 민간접촉 기구인 해협양안관계협회(해협회)를 정식으로
발족시켜 양안간의 교류가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만당국은
내년중으로 대륙 노동자들에 대한 문호를 개방할 방침을 마련중이라고
홍콩의 중립계 신문 명보가 17일 보도했다.
명보는 대북소식통을 인용, 대만행정원대륙위원회가 대륙노동자의
입국을 개방하는 방안을 이미 부결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에 이 문제를
다시 재고한 끝에 대륙위원회와 정부의 노공위원회(노동부 격)가 중국
대륙노동자에 대한 문호를 개방하기로 잠정적인 합의를 보았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이에따라 대만당국은 양안인민관계조례에 이를 반영,
입법조치를 취한후 구체적인 세부시행지침을 마련한 다음에 대륙
노동자들을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 밝히고 내년중으로 이같은 조치가
시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의 지식인들과 기업인들은 양안관계의 발전과 경제적 이익을 위해
임금이 저렴한 대륙노동자들의 대만 입국을 허용할 것으로 당국에
촉구해왔으나 대만당국은 중국대륙으로부터 노동자들이 밀려들어 올 경우
발생할지도 모르는 국가안보와 사회적 안정문제를 이유로 대륙노동자들에
대한 문호개방을 거부해왔다.
관측통들은 중국측이 대만의 대대륙 접촉을 위한 이론상의 민간기구인
해협교류기금회(해기회)와 상대가 될 역시 이론상의 민간기구인 해협회를
정식으로 발족시킴에 따라 앞으로 중국과 대만간의 관계가 크게 발전될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대만과의 제반 관계를 공식차원으로 끌어올리려고
노력해온 반면 대만당국은 양안관계를 어디까지나 민간차원에서
묶어두려고 노력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