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올들어 11월말현재 전국에서 4천2백86개
중개업소가 무더기로 문을 닫는등 휴.폐업업소가 속출하고있다.
16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11월 한달동안 휴.폐업한 중개업소만 서울의
6백53개업소를 비롯,전국에서 9백85개에 달했다.
서울의 대치 개포 상계동등 중개업소 밀집지역에는 7 8개업소당 1개꼴로
철문을 굳게 닫은 휴.폐업업소를 쉽게 발견할수 있을 정도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 5월이후 부동산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있는데다
전반적인 경제불황으로 내년도 부동산경기전망이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업종전환을 서두르거나 토.일요일에만 문을 여는 주말중개업소도
등장하고 있다.
또 직장인들이 퇴근후 둘러볼수있도록 오후5 9시 사이에만 문을 여는
중개업소도 등장하는등 중개업 퐁속에도 변화가 일고있다.
강남구대치동 P부동산 김태복씨(33)는 지난10월부터 토.일요일에만
중개업무를 보고있다.
김씨는 부동산경기침체이후 지난 8월에 전세물건 1건을 소개한이후
지금까지 단한건의 매매알선도 하지못하는 바람에 월50만원의 임대료및
사원월급(30만원),세금등 월2백만 2백50만원의 사무실운영비를
감당할수없어 점원을 내보내고 토.일요일에만 문을 열고 평일에는
무선호출기를 지닌채 근처 사설독서실에서 토지감정평가사시험에
대비하고있다.
송파구잠실본동 S부동산 신모씨(45)는 지난달 초순부터 오후5 9시사이에만
업소문을 열고있다.
주택경기하락과 함께 매매의뢰가 뚝 떨어지면서 낮에는 보일러설치및 수리
상.하수도수리등 주로 주택하자보수와 관련된 허드렛일을 하고있다.
지난 3 4월까지만해도 중개업소들이 늘어섰던 개포5단지앞 상가에는 최근
의류 전자대리점 카펫등 실내장식 빵집 대중음식점등이 중개업소를 대신해
속속 들어서고있다.
이같은 상황은 노원구노원전철역인근 밀집 부동산가도 마찬가지.
중개업협회의 관계자는 "문을 열고있는 업소중에서도 내년 선거등 특수를
막연히 기대하며 실제로는 개점휴업상태인 업소가 대부분"이라며
"부동산경기침체가 계속되면 문닫는 업소가 더욱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