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의 주가부양책과 "남북합의서"라는 대형호재의 약효가 떨어지면서
연말증시에 다시 냉기류가 형성되고있다.
주초인 16일 주식시장은 폐장일이 가까워지면서 재료공백양상마저 나타나
매물홍수속에 거의 전업종이 약세를 면치 못한채 장을 끝냈다.
이날 증안기금은 대형우량주를 중심으로 65억원 상당의 매수주문을 냈으나
매물에 눌려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대비 9.27포인트 빠진 630.45로 630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전주말의 약세기조를 이어받아 전일대비 2.87포인트 하락한 636.85에서
문을 연 증시는 일시 최근 하락에 따른 매수세가 등장,주가를
강보합수준으로 돌려놓았으나 장을 부추길만한 호재가 없을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되며 연말장에 대한 실망매가 흘러나와 전일대비 3.21포인트
하락한 636.51에서 전장을 마쳤다.
후장들어서도 증안기금의 개입으로 낙폭이 일시 줄긴했으나 연말이
다가오자 현금을 확보하려는 투자자들이 매도주문을 늘려 주가는
뒷걸음질치다 폐장됐다.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으며 증권주가 평균 5백원씩 하락하는등
금융주의 내림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증안기금의 매수와 증시개방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등이 작용하여
가전3사등 대형우량제조업종주들은 보합 또는 약보합수준을 유지했다.
지난주 거래량 폭증속에 4일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던 통일그룹계열의
세일중공업주가는 이날도 종목별 거래량1위를 기록했으나 발행가 5천원을
회복하지 못한채 보합수준에서 거래를 끝냈다.
또 무상증자설이 나돈 인켈주가는 상한가까지 올랐으며 나우정밀주가는
또다시 자금압박설을 타고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이날 객장은 폐장일까지 남은 거래일수가 9일에 불과하나
주가회복가능성이 불투명하자 투자자들이 현금확보차원에서 주식을 서둘러
매도하는 모습이 역력했다고 관계자들이 전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지난주 중반이후 "남북한간 합의서채택"이란 대형호재가
등장했으나 주가가 내림세를 보인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고 분석했다.
한경평균주가는 전일대비 2백68원 빠진 1만8천6백80원,한경다우지수도
5.92포인트 하락한 552.93을 나타냈다.
오른종목은 상한가 13개등 1백12개에 불과한 반면 내린종목은 하한가
75개등 5백94개에 이르렀다.
투자심리의 위축으로 거래량은 1천1백69만주,거래대금은 1천4백98억원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