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맞아 서울시내 유명백화점들이 벌이고 있는 불우이웃돕기
자선바자회가 본래의 취지를 벗어나 장삿속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 그랜드, 진로유통, 현대, 건영옴니, 삼풍
등 백화 점들은 2월 들어 연말연시 불우이웃돕기 자선 바자회를 실시했다.
이들 백화점 가운데 한정 공간에서 자선 바자를 실시하지 않고
전관행사로 바자 를 열어 드러내 놓고 자선바자를 이용해 영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고 있는 곳은 신세계, 그랜드백화점, 진로유통 등이다.
*** 제한된 기부금으로 자선단체와 제휴도 ***
또 이들 백화점중 일부는 매출 수익과는 관계없이 제한된 기부금을
자선단체에 건네주고 행사를 갖고 있어 자선바자의 의미를 무색케하고
있다.
지난 10-15일 한국어린이재단 및 환은신용카드와 공동으로 `송년
사랑의 바자'' 를 실시한 신세계 백화점은 주최측인 한국 어린이재단에
1천만원의 기부금을 주고 본점, 영등포점, 미아점, 동방점등에서 전관
행사를 벌였다.
자선바자를 전관행사로 벌이는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 신세계가 바자
실시장소를 일정구역으로 제한하지않고 남.여성의류, 아동의류, 가정용품
등을 판매하는 각층의 기존 매장에서 바자 주최측인 환은신용카드 사용
고객은 물론 현금구매고객들에게도 바자물품을 파는 것은 자선바자를
이용한 얄팍한 상술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지적이 다.
게다가 신세계는 이 기간중에 유명브랜드 의류의 가격인하 판매도 함께
실시해 바자 할인판매상품과 가격인하 판매상품을 뒤섞어 놓는 상술도
이용하고 있다.
11-17일 유엔아동기금과 `불우이웃돕기자선바자''를 벌이고 있는
롯데백화점은 본점과 잠실점 지하 1층의 행사장 외에도 의류매장등이
위치한 층별로 바자특설매장 을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또 7-15일 ''사랑의 쌀 나누기'' 자선바자를 개최한 진로유통도 8층에
행사장을 설치한 외에 의류, 가정용품, 신발, 혼수용품, 잡화 매장이
위치한 층별로 특설매장 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이밖에 그랜드백화점은 10-19일 10일간 한국어린이보호회에 1천만원의
기부금을 전달키로 하고 `소년소녀가장돕기 사랑의 대바자''를 열어
가죽의류와 신사,여성의류 매장, 생활용품 매장이 있는 1층과 2층,3층,5층
등 거의 전관에서 바자를 실시하고 있으며 가격인하 판매도 동시에
실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와관련, "일부 백화점들이 불우이웃 돕기 바자를
장삿속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자선바자의 본 뜻이 퇴색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특히 제한된 기 부금을 전달하고 전관행사로 바자를 실시하는
등 노골적으로 장사속을 드러내는 바 자는 지양해야 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