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연 고급휘발유가 나와 무연휘발유도 보통과 고급으로 품질이 차별화
된다.
13일 동력자원부에 따르면 오는 93년부터의 유연휘발유 사용금지를
앞두고 현행 석유사업법 시행규칙의 석유품질규격을 개정, 현재의 유연
고급휘발유를 무연 고급 휘발유로 대체하는 새로운 품질규격을 만들
방침이다.
무연 고급휘발유의 품질규격은 옥탄가 95 이상, 리터당 납함량 0.3g
이하인 기존의 고급휘발유의 품질규격에서 납 함량만 무연휘발유 기준인
리터당 0.013g 이하로 낮춘 선에서 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각 정유사의 품질경쟁으로 현재 판매되고 있는 무연휘발유의
옥탄가가 95를 상회해 고급휘발유화돼 있으며 동자부는 무연 보통휘발유의
옥탄가 상한선은 만들지 않고 하한선만 정할 방침이어서 정유사들이
품질경쟁을 벌일 경우 특정 정유사의 무연 보통휘발유가 다른 정유사의
무연 고급휘발유보다 옥탄가가 높게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유업체 중 유공은 이미 지난달부터 기존 고급휘발유의 납
함량을 현행 무연휘발유 품질규격 수준인 리터당 0.013g 이하로 줄인
옥탄가 97-98가량의 고급휘 발유를 생산, 직영 주유소에 출하하고 있어
사실상 고급 무연휘발유의 판매에 들어갔다.
그러나 유공은 아직 무연 고급휘발유에 대한 품질규격이 정해져 있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이를 공식적으로 무연 고급휘발유라고 해서
판매하지는 못하고 그냥 고급휘발유로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무연 고급휘발유의 품질규격 제정과 관련해 정유업계 일각에서는
이미 각정유사의 품질경쟁으로 무연휘발유가 고급휘발유 수준으로
고급화돼 있어 별도로 무연 고급휘발유의 품질규격을 만드는 것은 의미가
없을 뿐 아니라 외제차 등 고급차 소유자들을 중심으로 과소비만
불러일으키는 부작용을 나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