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양측은 12일 오전 쉐라톤 워커힐호텔 컨벤션센터 무궁화홀에서
비공개리에 이틀째 회담을 갖고 첫날 회담에서 수정 제시된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내용과 한반도 핵문제에 대한
양측입장을 절충한다.
특히 남측이 11일 북측의 주장을 대폭 수용한 <한반도의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 선언>을 전격 제의한데 이어 남북합의서와 일괄 타결을
모색함으로써 북측이 이를 수용할지의 여부가 합의서채택등 회담성패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비핵화공동선언을 북측이 수용할 경우 내년의 팀스피리트훈련을
실시하지 않을수도 있다는 입장을 북측에 이미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은 남북 핵시설에 대한 동시사찰과 시범사찰의 조건으로
남측이 제시한 <핵처리시설 폐기>에 거부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구체적인 합의에 도달할지는 매우 불투명하다.
북측은 또 <한반도의 비핵화등에 관한 공동선언>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 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를 동시 타결하자는 우리측 요구에
대해서도 합의서를 우선 절충하자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남북 양측은 12일 비공개회담에 이어 오후에 실무대표회담을 재개,
이견을 보이고 있는 남북합의서와 핵공동선언문제에 대한 절충을 계속할
예정이다.
남북양측은 이에 앞서 11일 오후 실무대표회담을 갖고 양측 수석대표의
기조연설을 토대로 절충을 벌인끝에 이견을 상당부분 좁혔으나 불가침
이행조항과 비핵공동선언 내용을 둘러싼 입장차를 해소하지 못해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실무회담에서 북한이 핵재처리시설 폐기 전제조건을 수용할
경우 남북 합의서채택과 내년의 팀스피리트훈련 중단검토도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북합의서와 관련, 양측이 이견을 보이고 있는 정전상태의 평화체제
로의 전환 <>합의서와 타조약과의 관계 <>불가침이행보장 조치등에
대해서도 남측은 정전 상태의 평화체제전환 주체를 남북으로 주장해온 것을
철회하는 대신 타조약과의 관계와 군사적 신뢰구축을 북측이 수용할 것을
촉구했으나 북측은 이를 거부했다.
실무대표접촉이 끝난뒤 남측의 이동복대변인은 "남북합의서에는 예상을
초월할 정도로 양측이 이견을 극복하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불가침이행조치가 타결된다는 전망이 서야 미결문제가 다뤄질수 있을
것"이라고 협상이 조건부로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