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자금수요가 둔화된데다 재정자금방출이 지속되면서 시중자금
사정이 크게 호전되고 있다.
이같은 자금사정을 반영, 기업들이 급전으로 끌어쓰는 타입대가 거의
사라졌으 며 은행을 중심으로 금융기관의 수신이 늘어나고 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달들어 콜시장의 단자사간 1일물은 연 15-
16%수준을 유지, 지난달말의 18.84%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또 채권은 통안증권 3백64일물이 10일 연 17.33%로 지난달말의
17.40%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으며 회사채유통수익률도 3년물이 18.91%로
19%를 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가 은행.보험.단자사에 연말까지 2천4백억원어치의 주식을
매입토록 요청함에 따라 채권수익률은 11일 소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중 실세금리가 이처럼 안정되고 있는 것은 기업들의 자금수요가
줄어들고 정 부의 재정자금방출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시중자금사정이 이처럼 호전됨에 따라 은행권에서 급전으로
빌어쓰는 타입대를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11월초순까지만 해도 은행권의 타입대는
6천억-7 천억원에 달했으나 최근에는 거의 발생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은 특히 단자사의 대출금리가 연 16%선의 낮은 수준이지만
타입대는 17-1 7.5%에 달하고 있으며 단자사의 자금사정이 호전됨에 따라
은행권의 타입대를 이용 치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 자금사정이 호전되면서 금융권의 수신도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 났다.
이달들어 9일까지 은행권의 저축성예금은 5천1백63억원에 달해
작년동기의 3천2백82억원에 비해 57.3%가 증가했다.
또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이 기간중 2천90억원을 기록, 작년동기보다
96.1% 늘 었다.
이밖에 투신사의 공사채형 수익증권, 은행의 금전신탁도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 를 보이고 있다.
또 지난달 21일 금리자유화이후 개인들에게 매입이 허용된 단자사의
중개어음도 11월에 3천80억원, 이달들어 9일까지 1천8백27억원을 각각
기록, 종전의 매월 1천억 원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중개어음이 이처럼 활성화됨에 따라 삼성, 대우, 현대 등 대기업들은
자금사정 이 급속히 호전, 18%대 이상으로 어음을 발행하지 않겠다고
단자사에 통보하는 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