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만의 최저수준으로 폭락한 국제원자재가격은 내년에도 바닥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루돌프 울프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등 세계 주요 원자재
시장 전문분석기관들은 서방선진국의 경기회복지연, 국제 자금경색(크레
디트 크런치), 생산국들의 공급증가등의 영향으로 내년에 국제원자재가격
은 전반적으로 올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간별로는 내년 상반기중 하락세가 두드러진후 세계경기가 다소
회복될것으로 보이는 하반기부터 약간의 상승세를 기록할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원자재를 주로 해외에서 수입하고있는 국내기업의 원자재조달
비용도 크게 절감될것으로 기대된다.
국제원자재시세를 비교적 적절히 반영하는 CRB선물지수는 작년4월
245.81포인트를 기록한후 하락,지난주말 212.28까지 떨어져 1년반만에
약13.6%가 내렸다. 이로써 CRB지수는 지난86년말이후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내년에 낙폭이 가장 클것으로 예상되는 원자재는 김 은등 귀금속군으로
지적됐다.
EIU는 귀금속에 대한 투자매력의 감소, 실수요 위축, 소련의 공급증가등
으로 내년중 귀금속값은 품목에따라 5 10%정도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배럴당 20~21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국제유가는 OPEC(석유수출국
기구)산유국들이 산유량을 늘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년에도 현수준을
유지하거나 밑돌것으로 보인다.
OPEC는 지난달26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이라크와 쿠웨이트를 제외한
11개회원국들이 생산시설을 최대한 가동,하루 2천3백65만배럴의
현생산쿼터를 내년1.4분기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었다.
알루미늄 구리 아연등 비철금속 역시 최대 수요부문인 세계 자동차및
건설경기의 침체상태가 내년에도 계속될것으로 보여 올해의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할 전망이다. 특히 알루미늄 아연 니켈등의 시장재고는
사상최고수준을 기록하고있어 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EIU는 5일 발표된 알루미늄 전망보고서에서 알루미늄가격은 올평균 t당
1천4백달러를 기록한후 내년에도 1천4백 1천4백50달러선을 유지할것으로
내다봤다.
울프사의 최근 자료는 현재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t당 1천2백달러선에
거래되고있는 아연값이 내년에는 평균 1천50 1천1백달러까지 밀릴것으로
밝혔다.
울프사는 또 올평균 파운드당 1.0달러까지 떨어졌던 국제구리값은 내년에
1.08달러로 소폭 상승할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