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순씨에 이어 국내 두번째 공개 증언자 ***
한국정신대문제 대책협의회(대표 박순금, 윤정옥, 이효재)는 김학순씨
(67)에 이어 일제치하 위안부였던 문옥주씨(67)의 자진신고를 받았다고
6일 발표했다.
문씨는 협의회가 지난 9월18일 정신대 신고전화를 개설한 이후 최초의
신고자이 자 김학순씨에 이어 국내에서 밝혀진 두번째 종군 위안부이다.
이에 따라 협의회 산하 정신대 연구팀 윤정옥씨와 조혜란씨는 5일
문씨의 거주 지인 경북 대구에 내려가 위안부로서 체험담을 청취했다.
협의회가 전하는 증언 내용에 따르면, 문씨는 19세때 안면이 있는
남자가 "가면 참 좋고 돈 잘 번다"고 하는 소리에 속아 따라가 42년
7월부터 해방후인 46년4월까 지 약 3년6개월여동안 위안부생활을 했다는
것.
그는 일본군을 따라 버마, 태국, 야유타이 등 각지로 끌려다니며
위안부생활에 시달렸으며 야유타이에서는 일본이 패전으로 군인환자가
급증하자 야전육군병원에서 간호사 조수노릇을 11개월가량 하다가 해방후
귀국했다.
간호사 조수노릇은 한푼도 받지 못하는 강제노역이었고, 위안부시절에는
군표를 받아 당시 돈 1만여원을 저금했지만 버마에서 통장을 분실했다는
것.
아직 공개적인 기자회견에는 나서지 않고 있는 문씨는 "남사스럽지만
정신대문 제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신고했다"면서 "역사적으로 한국민족이
당한 이 수치를 갚 아야 한다"며 분노를 표시했다.
위안부 시절 그는 술취해 들어온 일본 군인이 칼을 빼들고 행패를
부리자 그 칼 로 일군을 죽였다가 군종재판에 회부되기도 했고 그 직후
일주일만에 다시 위안부생 활을 되풀이해야하는등 온갖 고초를 겪었다.
현재 파출부등 막일을 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 문씨는 불면증에
시달려 조금 씩 조는 것 외에는 잠을 못자고 있으며 병은 없다는 의사의
진단에도 불구하고 매일 안아픈데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