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원들이 뛰고있다.
결재만하는 임원들은 필요없다. 담당직원들의 아이디어를 자신의
아이디어인양 내세워서는 안된다. "현재 회사가 안고있는 과제를 임원
스스로 나서서 문제핵심부에 접근하자"
쌍용양회가 실시하고 있는 "임원 소집단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우덕창 쌍용양회사장은 지난9월20일(월)이사회를 개최하고 중역들에게
테마5개를 주며 자발적으로 팀을 구성,스스로 발로뛰어 보고서를 작성하여
발표토록 지시했다.
부.과장으로 구성된 "관리자소집단"활동은 흔한 것이지만
"임원소집단활동"은 재계에서 처음 시도되는 것.
위에서부터의 개선을 직원들에게 보여줌으로써 회사를 생동감넘치게
하자는 제안에 논리적으로 반대할 중역들은 없었다.
첫째 테마는 신규사업부문의 사기진작책. 박영희전무 신용달상무
박지현상무 홍사승이사등 4명이 전담했다.
둘째 테마는 홍보강화방안으로 양재균상무 이일구이사 강인모이사.
셋째 테마는 용평영업활성화방안으로 이태선전무 박인순이사 강태진이사
어재식이사등 6명이 맡았다.
넷째는 영업사원 육성방안.
김대영부사장 김보웅상무 김영복상무등 4명에게 떨어진 과제다.
다섯째는 기술인력확보양성방안으로 권태연상무 최탄상무 이진명이사
오희갑이사등 4명에게 돌아갔다.
이들 중역들은 한달동안 눈코뜰새없이 바빴다. 중역들의 전담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를 맡겼기 때문에 시간이 모자랐다.
중역들이 10월중순으로 예정된 발표날짜를 늦춰줄 것을 우사장에게
요청했지만 시간이 모자라면 퇴근후에 연구하라는 것이 우사장의
답변이었다. 위로부터의 의식개혁운동이었다.
임원들은 타부서 부장 과장 그 이하의 직원에 이르기까지 부지런히 만나
대화를 해야만 했다.
그결과 신규사업 사기진작책으로는 도전의식이 강한 사람을 우선 선발하고
실적에 대해 독촉하지 말자는 의견이 나왔다.
홍보강화방안으로는 "시멘트상설 전시장"을 만들자는 신선한 아이디어가
나와 강남삼척탄좌빌딩에 전시장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시멘트도 이젠
용도별로 신제품들이 쏟아져나와 가전제품처럼 홍보가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용평영업활성화방안으로는 비수기때 기업연수교육등 세미나를 유치하고
신혼여행 패키지상품을 적극 개발키로 했다.
영업사원육성방안으론 인턴사원제도확대및 지방판매강화를 위한
지방연고자채용계획을 세웠다. 기술인력확보방안으론 사내인력을
재훈련,대학원진학및 해외유학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이제 5가지 테마에 대한 해결책이 나온지 한달이 지났다. 직원들의
근무자세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중역들도 예전의 중역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젊어졌다.
우사장의 결단으로 이루어진 위로부터의 개혁은 보수적인 쌍용양회의
변신을 앞당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