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자당의 김종호, 민주당의 김정길총무는 28일 오전 박준규국회의장
주선으로 여야총무회담을 갖고 민자당의 쟁점법안 기습처리로 야기된
파행국회의 정상화 방안을 논의했으나 일방처리 법안의 재심을 요구하는
민주당측과 이를 받아 들일수 없다는 민자당측의 입장이 맞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당 총무들은 이날오후 다시 접촉을 갖기로 했으나 여야 모두 조속한
시일내에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으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누그러 뜨리지 않고 있어 쉽게 절충점을 찾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측은 이날 회담에서 변칙처리 법안들을 모두 해당상임위로
회부할 경우 재심의한뒤 표결에 응할수 있으며, 특히 제주도개발법등
쟁점법안은 당초의 여야합의에 따라 12월2일이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측은 또 변칙을 유도, 국회를 파행으로 이끈 민자당의 김총무와
해당상임 위원장들의 사과를 요구했다.
그러나 민자당측은 이미 해당상위에서 처리된 법안을 상위로 회부해
재심의할수 없다고 맞섰다.
민자당의 김총무는 회담이 끝난뒤 "현재로서는 진전된 것이 아무것도
없다"면서 "오후에 다시 만나 절충키로 했다"고만 말했으며 민주당의
김총무도 "해당상임위원장들의 사과와 날치기법안의 재심등 우리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음으로써 아무런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한편 박의장은 이날 양당총무들에게 국회의 원만한 운영을 위해 이날
본회의에서 외국환관리법개정안등 비쟁점법안 10건을 처리하자고 중재를
시도했으나 민주당 측은 야당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한 본회의에
참석할수 없다고 주장했으며 이에 민자당도 야당이 참여하지 않는한
단독으로 처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 이날 본회의는 유회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