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국면이 지루하게 반복되면서 연말장에 대한 기대감이 퇴색하고있다.
주가 하락조정이 1개월반이상 계속돼왔지만 주식시장이 강세국면으로
전환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예측은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시장을 좋게 전망할 재료를 제시하기 어렵다는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고객예탁은 심각할 정도로 계속 이탈하고있다.
신용매물에대한 우려감등으로 투자심리는 얼어가고있고 특히 신용공여가
많은 금융주같은 대형주의 약세를 부채질해 증시전반을 어둡게 만들고있다.
무역수지등 실물경제 개선에대한 기대감은 증시에서 사라진지 오래됐고
12월말결산법인들의 영업실적이 작년보다 더 악화된 결과로 나올 공산이
크다는 우울한 진단이 판을 치고있다.
이같은 재료부재및 수급악화속에서 주식시장이 강세국면으로 쉽게
전환되기를 기대하는것 자체가 무리라고 증권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있다.
이에따라 금주에도 완만한 하락세를 보여온 최근의 시장기조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지만 장기간의 약세조정에 따른 주가낙폭을 의식한 자율반등시도는
점차 강해지는 한주가 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지난20일 종합주가지수가 650선에 근접하자 반발매수가
크게 일어난것을 상기시키며 투자자들이 단기 바닥권도래를 의식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같은 시황이 연출된 것으로 풀이하고있다.
지난20일의 급반등이 단발로 그치고 주가가 다시 하락세로 복귀했으나
장기적인 주가약세조정으로 급한 대기매물이 크게 없는 점을
감안,종합주가지수 650부근에서는 의외로 큰 반발매수세가 형성될 여지가
아직도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수세의 원천인 고객예탁금의 증감여부가
지수650부근에서의 장세향방에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금사정=금주는 월말이 속해있어 민간부문의 자금수요가 전주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지만 최근의 시중자금흐름이 원활하기 때문에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진단되고있다.
우선 금주중에 특소세등 각종 세수요인으로 6천억원이상의 자금이 흡수될
것으로 추정되고 기업들의 월말자금수요가 겹쳐 이달들어 자금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한주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외환은행의 공모증자 청약금이 단기자금시장에서 유용되고있으며
추곡수매같은 재정자금이 방출되고있는 시점이기 때문에 월말 자금수요가
시중의 자금경색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또 통화당국은 지난21일부터 금리자유화 1단계조치가 시행된후 이 조치로
금리급등같은 부작용이 뒤따를지 모른다고 내심 걱정하고 있는 실정임을
고려할때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감도 적다.
금주중의 통화채 만기도래분은 1천3백5억원어치로 지난주의
1천5백71억원규모와 비교해 소폭이나마 축소될 것으로 집계돼 기관들의
통화채인수부담도 다소 가벼워졌다.
수급전망=대기매수세력 척도인 고객예탁금 수위가 계속 떨어지면서
증시의 매수기반약화를 나타내주고있다.
최근 1주일동안에도 고객예탁금은 1천억원정도가 또 빠져나가 22일현재
1조3천2백70억원까지 하락해있다.
고객예탁금이 지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있는데 반해 신용매물에대한
공포감은 점증하고있어 금주 수급전망은 아주 어두울 것으로 점쳐지고있다.
신용만기도래분의 분포를 보면 오는 12월과 내년1월의 2개월동안에
편중돼있어 이달말까지는 신용만기도래에따른 실제적인 매물공세는 없을
전망이나 투자심리위축은 피할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있다.
특히 일부대형사들이 증권감독원의 경영평가를 의식,신용공여규모를
본격적으로 축소하고있어 신용매물에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더해주고있다.
이밖에 유상증자청약및 신주상장에따른 신규주식공급물량도 지난주보다
8백억원어치나 대폭 증가한 1천3백억원규모에 달함에따라 신규
주식공급압박도 만만치 않은 한주가 될것으로 예측되고있다.
투자전략=부분적인 자율반등시도외엔 장세를 낙관적으로 볼만한 재료가
없기 때문에 매수보다는 매도우위를 견지하는 소극적인 전법이 요구된다.
증권전문가들은 최근처럼 주식시장이 장기적인 약세국면을 보일때는
현금보유비중을 늘려 주가가 상승국면에 돌입하는것을 확인한후 주식매입에
본격적으로 착수해도 때가 늦지 않다고 조언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