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등으로 도산하는 중소기업들이 잇따르는등 기업경영이 어려워지자
이왕이면 좋은 회사이름을 짓자는 기업인들로 작명회사및 작명소가 때아닌
문전성시를 이루고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유일의 작명회사인 인피니트를 비롯
서울광화문과 종로 미아리일대의 작명소에는 최근 기업이미지를 살리고
사업운이 트이는 회사이름을 지어달라는 창업희망자들이 줄을 잇고있다는
것이다.
작명비용은 전문회사를 이용할 경우 건당 8백만~1천2백만원이 들고
역학작명소는 20만~30만원선으로 중소기업체가 주고객이다.
지난 88년2월 국내 최초로 작명전문회사로 등장한 인피니트(대표
이승훈)의 경우 찾아오는 고객이 지난해에는 한달에 1~2명정도였으나
올하반기부터는 4~6명으로 2~3배나 늘었다.
이 회사는 종래의 역학작명소와는 달리 역학이론에다
기업이미지통일작업(CIP)등의 최신 경영기법까지 접목시켜 기업의
경영이념과 영업전략에 걸맞는 회사이름이나 상품명을 지어주고있다.
최근 은행으로 전환한 한국투자금융의 하나은행을 비롯,제주신라의
부대시설 명칭과 삼호물산의 옹가네등이 이 회사가 고안해낸 이름들이다.
인피니스트의 박영미실장(여.36)은 "기업가들이 유사한 상호를 피하고
고객들에게 기억되는 회사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서울광화문에서 작명가로 유명한 K역술원의 경우 유통 패션 식품업체를
세우려하는 30~40대의 창업희망자들이 하루에도 10여명씩 소문을 듣고
찾아오고있다.
또 종로와 금호동 미아리등의 작명소와 역술원에도 사업운이 붙는
회사명을 지으려는 고객들로 최근 크게 붐비고 있다.
K철학원의 김모원장은 "회사이름을 지어줄때는 음행 5행상 부족한 기운을
살려주고 삼덕(인.김.부)이 들어가게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자본금5천만원으로 H통상을 개업한 박모씨(36)는 "미신같지만
이왕이면 운이트이는 회사이름을 갖고 싶어 작명소에서 30만원을 주고
회사이름을 지었다"고 털어놨다.
이같은 추세에대해 창업상담회사인 한민창업진흥(주)의 손영일사장은
"자금난 기술난 인력난등으로 기업경영이 힘들어지자 이왕이면 좋은
회사이름을 갖고 싶어하는 심리에서 작명소나 역술원등을 찾는 기업인들이
늘고있다"면서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막연한 이름만으로 성공하려는
생각은 잘못"이라고 충고했다.
손사장은 또 "프랑스의 피에르카르댕이나 이브생로랑과같은 유명상표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기업가들은 회사이름과 상품명보다는
상품의 질과 기업경영혁신으로 경쟁력을 높여야한다고 투자의뢰인들에게
조언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