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두번째로 큰 항공사인 맥도널 더글러스(MD)사가 자회사의 일부
지분을 아시아국가 항공사에 매각하려는 것과 관련, 미국내에서 반대여론
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이 경쟁력을 갖고있는 몇 안되는 산업중 하나인 항공산업마저
이로인해 아시아국가에 경쟁력을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일부전문가들은 MD의 이같은 지분매각은 아시아국가에 첨단항공제작기술을
이전,유럽의 에어버스 인더스트리사가 오늘날 미항공업계의 강력한
라이벌로 등장한 것과 같은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또 미항공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그동안 일본이나 한국등이 미국의
첨단항공기제작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도록 각종 제한조치를 가해온 미의회의
노력을 무색하게 만드는 처사라고 비난하고 있다.
이처럼 반대여론이 고조되고 있는데는 지난 주말 대만의 타이완
에어로스페이스사가 MD의 자회사인 더글러스 에어크래프트사지분 40%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중이라고 밝힌 것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이와 더불어 일본의 미쓰이사 역시 투자를 고려하고 있고,한국
싱가포르등도 투자예상국중의 하나라는 보도가 잇따르자 경계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MD가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려는 것은 태평양노선을 운항할 새로운
여객기를 개발하기 위한 자금조달이 주목적.
더글러스 에어크래프트사는 현재 민간여객기제조부문과 공군수송기제조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이가운데 민간부문에 대한 합작투자를 아시아국가들과 협상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여객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50억달러이상이 투입돼야 하는데 이중
20억달러정도를 자회사의 지분매각을 통해 조달하겠다는 것이 MD의
생각이다.
반대론자들은 합작투자의 대가로 미국의 첨단항공기제작기술이 합작선으로
이전,미국이 누리고 있는 항공산업의 우위가 상실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그러나 MD측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성채(성채)에 앉아있어서는 우위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반박하면서 "오늘의 기술을 공유하고 내일의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항공산업의 우위를 지킬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MD가 개발하려는 신형여객기 MD-12는 경쟁사인 보잉의 747기보다
2천마일을 더 날아갈수 있어 태평양노선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