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12일 노태우대통령의 지난 8일자 한반도 비핵지대화 선언을 주한
미군 보유 핵무기에 관한 언급이 빠져 있는 "공허한 이야기"라며 재차
일축하면서 미국과의 직접 회담개최를 요구했다.
동경에서 수신된 북한관영 중앙통신은 외교부 대변인 성명을 인용, "이
선언은 한반도 비핵화에 핵심이 되는 미국 핵무기의 철수에 관해 한마디도
언급하고 있지 않다"면서 "이같은 근본적인 문제를 도외시 하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거론하는 것은 공허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제조할 능력이 없으며 의사도
없다는 종래의 입장을 되풀이 주장하면서 "북한에 대한 핵사찰은 남한
핵기지에 대한 사찰과 공정한 방법으로 동시에 실시돼야만 한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한 미국과의 직접협상을 통해서만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이룰수 있다면서 "미국이 진정으로 한반도에서 핵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다면 남한정부를 대리자로 조종함으로써 책임을 회피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의 직접협상에 임해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