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해외증권발행의 급속한 증가 및 국내 증권시장의 침체로 국내
기업이 발행한 해외증권의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현재 삼성전자의 해외전환사채(CB)의
가격지 수(85년 1백 기준)는 3백6으로 9월말의 4백6보다
1백포인트(24.6%)가 하락하는 등 대부분의 해외증권 가격이 9월말 대비
15% 이상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말부터 11월 8일 까지 해외증권 종류별 가격 하락률은 유공
신주인수권 부사채(BW)가 41.2%로 가격하락률이 제일 컸고 삼성전자
주식예탁증서(DR) 27.08%, 한국투자신탁의 역외펀드인 KIT(Korea Invest-
ment Trust) 21.6%, 삼성물산DR 18%, 대우중공업CB 15.5%,
코리아유러펀드(KEF) 15%, 코리아아시아펀드(KAF) 14.3%, 코리 펀드(KF)
10.3% 순이었다.
특히 지난 10월 발행된 한양화학과 동아제약의 해외전환사채(CB) 등
최근 발행 된 해외증권의 가격은 대부분 발행가를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10월 재무부가 국내 3개 투신사에게 2억5천만불 규모의
외수증권 발행 허가를 발표한 이 후 이들 해외증권의 가격하락이 가속화
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이 해외증권가격이 급속히 하락하고 있는 것은 국내 주가의 하락,
원화가치 의 하락 등 외국인의 한국 증시에의 제반 투자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0 월 한달 동안 발행된 해외증권 규모가 1억9천1백만
달러에 달하는 등 해외증권의 공 급물량이 과다했던 것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이같이 국내 기업들이 발행하는 해외증권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최근
발행을 추 진하고 있는 포철, 대우, 제일제당, 진로 등 3억5천만달러
규모의 해외증권 발행조 건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