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련정변이후 각 공화국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소련의 최대 공화국인 러시아공화국이 옐친대통령의 특사를 비롯한
고위인사를 잇따라 한국에 파견할 계획으로 있어 양국간의 각분야에
걸친 협력관계가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러시아공화국 고위인사들과의 접촉을 통해 양국간의
경제협력관계를 증 진하는 동시에 북한의 핵사찰문제등과 관련,
정치.외교적인 측면에서도 협조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러시아공화국은 특히 양국 외무부관리들간의 접촉은 물론
의회지도자들과의 긴 밀한 유대강화를 추진하는등 다양한 차원에서
교류의 폭을 확대하기를 바라고 있다.
쿠나제 러시아공외무차관은 오는 8일부터 13일까지 방한,
박준규국회의장과 한 소의원친선협회장인 김윤환민자당사무총장등을
예방하고 오는 12월초순으로 예정된 하사블라토프 러시아공
최고회의의장의 구체적인 방한일정을 협의한다고 외무부의 한 관계자가
5일 밝혔다.
쿠나제차관은 이번 방한중 유종하차관등 외무부인사들과도 만나
옐친대통령의 특사자격으로 이달말 또는 12월초 내한할 루킨 러시아공
최고회의 외무위원장의 방 문일정도 협의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루킨위원장은 이번 방한에서 노태우대통령에 대한 옐친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하 고 러시아공 신경제정책에 대한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협조와 참여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루킨위원장은 또 이상옥외무장관을 비롯한 우리 정부인사들과 만나
옐친대통령 의 방한문제도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연방과 각 공화국간의 관계를 규정하는 신연방조약체결을 앞두고
있는 소련은 최근 소연방 외무부의 역할과 인원을 축소하는 대신
대외관계에 있어 각 공화국의 독자적인 역할을 강화하고 있어
러시아공화국을 비롯한 각 공화국들의 대한관계개선 을 위한 움직임이보다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로가초프 소련외무차관은 이달중 북한을 방문, 소련의
대한반도정책을 설 명하고 소연방과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도모할
예정이다.
로가초프차관은 지난해 8월 한.소수교방침을 통보하기 위해 북한을
방문한 바 있는데 그의 이번 방북은 한.소수교이후 북한을 방문하는
소련의 첫 고위인사라는 점에서 방문결과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