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부인 납치사건이후 서울 강남지역에 살고 있는 여대생들 집에 모
방범죄를 가장한 협박전화가 잇따르고 있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오후 5시50분께 서울 강남구 신사동 진모씨(29.회사원)집에 20대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 진씨의 여동생(21.D대 국문과2)을 찾아
"외출했다"고 하자 "우리가 데리고 있으니 작은 것 두장을 준비하라"고
말했다.
범인은 이어 "작은 것이 무엇이냐"고 묻는 진씨에게 "2억원"이라고
한뒤 "그만한 돈이 없다"고 말하자 " 2천만원만 준비해 오후 9시까지
대기하라"고 요구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진씨의 여동생은 이날 낮 1시께 친구를 만나러 외출했다가 9시20분께
협박전화가 온 줄도 모르고 무사히 귀가했다.
이어 이날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노모씨(54.S
은행이사) 집에 20대 목소리의 남자가 전화를 걸어 노씨의 딸(19.대구
H여대 심리2)을 찾으면서 "우리가 데리고 있으니 조건을 제시하는대로
해달라"고 말한 뒤 전화를 끊었다.
노씨의 딸은 지난 2일 오후 같은 대학 선후배 3명과 1박2일 일정으로
설악산에 놀러갔다가 3일 밤 11시45분께 대구 하숙집에 귀가,무사한 것으로
가족들에 의해 확인됐다.
이에 앞서 3일 오후 5시께도 서울 서초구 잠원동 고모씨(42.은행원)집에
"당신 딸을 내가 경기도에 데리고 있으니 2억원을 준비하라"는 내용의 동일
범으로 보이는 20대 남자의 협박전화가 걸려와 가족들이 경찰에 신고하는등
한때 긴장했으나 이날 낮 12시께 외출한 고씨의 딸(20.A대 불문1)은 오후
9시께 귀가했다.
경찰은 범인이 20대 목소리였으며 협박내용이 비슷하고 같은날 잇따라
발생한데다 피해자들이 모두 남여공학인 강남 H고 동창생인 점으로 미루어
이들을 잘아는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고 최근 H고를 졸업한 남자들과 주변
우범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강남경찰서는 지난달 31일 발생한 교수부인 납치사건의 유사범죄가
일어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범죄예방을 위해 4일 오후 2시부터 관내
유명백화점및 관광호텔,아파트 주차장에 대한 일제 검색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