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시내 각 병원에 높은 열과 설사 등을 동반하는 ''가성콜레라''
에 걸린 유아 환자들이 많이 찾아 들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되고
있 다.
`가성 콜레라''는 일정기간동안 발열, 콧물, 기침 등 감기증세를 보이다
갑자기 구토와 함께 하루에도 10회 이상의 설사증상을 나타내 심할 경우
탈수로 자칫 생명 까지 잃게 되는 무서운 질병이다.
중구 저동 2-85 백병원의 경우 최근들어 가성 콜레라에 걸려 찾아오는
유아들이 전체 소아과 외래환자의 20%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연세대,
서울대 등 대부분의 종 합병원과 소아과 전문병원도 약간의 차이가 있을뿐
비슷한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백병원 김상우 소아과장(49)은 " 최근들어 가성 콜레라에 걸린
유아들이 부쩍 늘고 있어 본격적인 발병기인 12월쯤에는 환자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 이라면서 " 면역성이 약한 유아들의 경우 감염률이 높기
때문에 발병된 유아들과 접촉하지 않도 록 하되 대변이나 경구로 감염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항상 손을 깨끗이 하도록 부 모들이 각별히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고 말했다.
연세대 의대 정기섭 교수(48.소아과)는 " 가성 콜레라는 한 해
유행하면 그 이 듬 해에는 다소 뜸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하고 "지난해
가성 콜레라에 걸린 유아 들의 수가 적었던 점을 감안할때 금년에는 가성
콜레라 환자들이 많이 발생할 것으 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주로 생후 6-24개월 사이의 유아들에게서 자주 발생하는 `가성
콜레라''는 로타 바이러스(Rotavirus) 에 의해 옮겨지는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전국적으로 10월말께 시작돼 초겨울에 집중적으로 발병하는
질환이다.
한때 유행성 유아 설사병으로 불렸던 이 질병은 일단 감염이 되면
48-72시간의 잠복기를 거쳐 감기증상을 보이다가 구토와 함께 심한 경우
마치 수도꼭지를 틀었을 때와 같은 설사를 동반하기도 한다.
그러나 가성 콜레라는 겉으로 볼 때 일반적인 설사증세와 거의
흡사하기 때문에 각 가정에서 유아들의 가성콜레라 감염 여부 판단이
어려운 데다 특별한 예방조치나 치료방법이 현재는 없는 실정이다.
현재 이 질병을 예방하기 위한 백신개발이 한창 진행중에 있지만 아직
임상적으 로 사용하기에는 어려운 단계에 있어 가성콜레라
유행기간동안에는 발병 유아들과의 접촉을 피하는 게 최상의 방법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유아들이 설사를 시작하면 즉시 인근 개인병원으로
가 간단 한 치료를 받게 하고 그래도 완쾌되지 않을 경우 종합병원에
입원시켜 체계적인 치 료를 받도록 하는 것이 최선"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