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수시장의 활황에 힘입어 과열양상을 보였던 국내경기가
3.4분기에는 진정국면에 들어섰으며 4.4분기에는 이같은 현상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전망됐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 결과" (91년 3.4분기 동향및
4.4분기 전망)에 따르면 3.4분기중 국내기업의 매출은 작년동기대비 21%가
증가, 2.4분기보다 3.6%포인트 감소했으며 4.4분기에는 이 보다 낮은
19.2%로 예측됐다.
한은 관계자는 이같은 매출증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경기가
침체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행은 기업체의 매출, 유형고정자산, 종업원수, 채산성,
차입금리수준등의 변화추이를 알아보기위해 9월중 농업, 수렵업, 임업,
금융보험업, 개인서비스업을 제외한 모든 산업에서 2천4백개업체를
표본추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4.4분기중 매출신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 업종은 제1차 금속,
건설업, 무역업, 광업이며 호조를 보일 업종은 조선, 일반기계및
사업서비스 분야이다.
기업의 투자활동을 알 수 있는 유형고정자산 증가율은 3.4분기중
작년동기대비 13.2%에 달해 2.4분기의 14.4%를 밑돌았으며 앞으로도 계속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4.4분기중 투자 증가세가 둔화될 업종은 제1차 금속, 자동차,
전기전자, 석유화 학등이며 투자가 늘어날 업종은 일반기계, 정밀기기,
전기가스, 무역업 등으로 조사 됐다.
무역업이 매출신장세에서는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투자면에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종합상사들이 해외자원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지방자치시대를 맞아 지방에 사무소 개설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고용면에서 기업의 종업원수는 3.4분기중 0.2% 감소했으나
4.4분기중에는 0.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이중 제조업은 4.4분기에도 감소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응답하여
제조업 분야의 생산직 근로자 부족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가운데 4.4분기중 고용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업종은
조선(7.6%), 사업 서비스 (5.9%), 일반기계(4.3%), 건설업(4.1%)등이며
감소할 것으로 예측한 업종은 광업(-10.9%), 섬유의복(-5.6%),
정밀기기(-4.1%), 전기전자 (-1.1%)등이다.
3.4분기중 기업의 생산직 종업원 부족률은 6.9%로 2.4분기의 4.1%보다
늘어났으며 특히 제조업 부문의 부족률은 4.1%에서 4.4분기에 7.1%로
악화될 전망이다.
기업의 채산성은 3.4분기중 호전 19%, 악화 37%, 전년수준과 유사가
44%로 2.4 분기와 비슷해 계속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채산성이 특히 나쁘게 나타난 업종은 섬유의복, 조립금속, 1차금속,
무역업, 어업, 운수업등이며 상대적으로 좋은 업종은 조선,
전기가스등이다.
한편 차입금리는 은행대출 금리수준인 연 13%이내라고 응답한 업체가
37%, 회사채 발행금리수준인 17%를 초과한다고 응답한 업체는 16%였으며
나머지 47%는 13-17% 수준이라고 답했는데 기업들은 이같은 차입금리
분포는 4.4분기에도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종별로는 13%이내가 조선, 비금속광물, 1차금속, 문화서비스,
전기가스, 운수 창고통신등이다.
또 17%이상으로 응답한 업종은 전기전자, 자동차, 무역업,
건설업등으로 이들업 종은 유난히 자금난과 고금리에 시달리고 있음을
반증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