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간의 외교관계 수립이 임박해짐에 따라 한.중간의 수교도
예상보다 앞당겨 질 수 있게 됐으며 남북한관계의 급속한 진전을 포함한
한반도와 그 주변정세의 급변으로 한.중수교는 92년말까지는 이루어질
것이 확실시 된다고 홍콩의 한국 외교소식통이 24일 말했다.
이 소식통은 한국 북방외교의 선봉장격인 박철언체육청소년부장관의
이번 하노 이방문으로 한국과 베트남간의 국교수립이 곧 이루어지게
됐다고 지적하고 한.베트 남간의 수교는 중국을 자극, 한.중간의 수교를
예상보다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중국당국은 한.중수교에 대해 북한,일본,미국등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고 독자적인 결정을 내리려 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그러나 한.중수교가 일북한수교의 성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기
때문에 "중국이 진정으로 북한의 개방과 경제발전을 원한다면 북한의
활로를 열어주기 위해서라도 한.중수교를 앞당기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남북한간의 급속한 관계개선과 화해도 한.중수교를
앞당기는 주요요인의 하나라고 지적하고 한국정부는 현재 대중 수교문제에
대해 정면돌파를 노리는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으며 관계 실무자들은
적어도 92년말까지는 한.중 수교가 이루어질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한.중간에는 ESCAP(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등
국제회의를 통해 양국외무부장관간의 비공식회담을 가질 기회가 있다고
지적하고 이같은 고위관리들간의 접촉도 한.중수교를 앞당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또한 한.중간의 무역및 투자보호협정은 우리측이 이미
초안을 중국측에 제시했으나 중국측이 아직 대응안을 내놓지 않고 있어
다소 지연되고 있다고 밝히고 무역및 투자보호협정은 중국의 경제사정상
중국측이 서둘러야 할 처지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