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고위급회담이 중단된지 10개월만에 22일부터 25일까지 평양에서
재개된다.
정원식총리를 비롯한 회담대표 7명, 수행원 33명, 기자단 50명등
우리측 대표단 90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 판문점을 통해 입북, 낮
12시40분께 평양역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번 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양측은 작년 12월 3차 서울회담때까지
논란을 벌였던 남북관계에 대한 기본틀을 마련하는 문제와 불가침선언
그리고 교류협력증진방안에 대해 집중적인 절충을 벌인다.
*** 불가침문제등 전향적 대처 ***
우리측은 기본합의서를 채택한뒤 불가침선언과 3통협정에 대한 논의를
할수 있다는 종래 입장을 바꿔 우리측의 몇개 요구사항만 충족되면
북측이 주장하는 불가침 선언을 포함한 이들 3개 문건의 일괄타결을
시도하는등 <전향적이며 적극적인 자세> 로 회담에 응할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측은 특히 양측간의 합의서나 선언의 명칭, 조항숫자등에 융통성을
보일것으로 전망돼 북측의 태도여하에 따라서는 양측입장의 접근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는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회담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김일성주석의 중국방문등에
이어 열리므로 북한측의 태도변화여부가 주목되고 있으며 양측간
직교역의 확대나 유엔등 국제기구를 통한 합작사업의 추진에 합의할
가능성도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측은 최근 미국의 한반도 핵철수 발표에 따라 핵문제에
관해서도 적극적인 자세로 대응, 북한의 핵사찰수용을 적극 요구할것으로
알려졌다.
양측대표단은 23일과 24일 상오 두차례에 걸쳐 인민문화궁전에서
회담을 가지며 22일과 24일저녁 연형묵총리와 양형섭최고인민회의 의장이
각각 주최하는 만찬에 참석한다.
정총리등 회담대표의 김일성면담 일정은 잡혀있지 않으나 대표단의
평양도착후 면담일정이 통고될 가능성도 없지 않은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대표단은 3박4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25일 오후 1시10분
판문점을 통해 서울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