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어머니를 살해한 20대가 범행 3년만에 죄책감을 못이겨 경찰에
자수했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20일 친구 어머니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뒤
금품을 털어 달아났던 유재하씨(23.무직.서울 구로구 가리봉2동 2의
134)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조사중이다.
유씨는 이날 오후 서울 남부경찰서 가리봉2동 파출소에 "친구 어머니를
죽였다 "며 자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88년 4월 22일 오후 5시 30분께 서울
구로구 구로5동 454의24 고교 동창생인 이강호씨(23)집에 놀러 갔다가
혼자 집을 보고 있던 이씨의 어머니 주양자씨(45)를 흉기로 위협한뒤 돈을
요구하며 옷을 벗기려하자 "네가 이럴수 있느냐"며 꾸짖는 주씨를 흉기로
배와 가슴등 온몸 20여군데를 마구 찔러 숨지게 한 뒤 손지갑 안에 있던
현금 5천원을 털어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유씨는 당시 금품을 빼앗고 사람을 죽인 뒤 발가벗기는
내용의 비디오를 관람한 뒤 친구집에 놀러 갔다가 비디오 장면을 연상
하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에서 "범행 뒤 죄책감에 사로잡혀 집 부근 약국에서 구입한
염산을 마시고 자살을 기도했으나 실패에 그친 뒤 꿈에 주씨가 나타나는등
정신적 고통을 이기지 못해 자수를 결심하게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유씨가 범행에 사용했던 흉기를 찾는 한편 증거를 확보하는
대로 유씨에 대해 강도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