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군과 크로아티아공화국은 유럽공동체(EC) 중재로 19일
정오를 기해 10번째 휴전을 선포했으나 이 시한이 지난 20일에도 최대
격전지 부코바르시를 비롯, 아드리아해 연안의 관광휴양지 두브로프니크
지 역 등 크로아티아공 곳곳에서 전투가 계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부상자들을 호송하기 위해 부코바르시에 진입했던 프랑스의
민간구호 단체 "전선없는 의사들"은 1백9명의 부상자를 인근 마을의 임시
야전병원으로 대피시켰으나 이 과정에서 구호차량에 지뢰가 폭발, 간호원
2명이 부상했다.
크로아티아공 지역을 관장하는 유고 연방군 5군구의 안드리야 라세타
부사령관과 크로아티아측 대표는 20일 오후 3시부터 자그레브의 한
호텔에서 4시간 동안 휴전 준수에 대한 협상을 재개했으나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협상은 크로아티아측이 오는 11월 10일을 최종 시한으로 연방군
철수를 거듭 주장하고 연방군측은 크로아티아공내 기지 봉쇄 해제로
팽팽히 맞선 가운데 연방군 주요 기지인 보롱가이 병영에서의 연방군
철수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됐는데 라세타 장군은 협상장을 떠나면서
얻어진 것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세르비아공화국의 동맹세력으로 인식돼온 몬테네그로공화국
의회는 오는 24일 독립 여부를 묻는 투표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크로아티아공의 한 일간지가 보도했다.
몬테네그로공이 독립을 선언하게 될 경우 유고 6개 공화국 및 2개
자치주 가운데 독립을 선포한 곳은 기존의 크로아티아, 슬로베니아,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공화국 등 4개로 늘어나게 된다.
마케도니아공화국은 국민투표를 실시, 독립을 결의했 으나 공식 선언은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휴전 이행을 위한 협상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연방군은
이날 오후 아드리아해 연안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두브로프니크시에
대해 육.해.공 전면 공격을 "시간이 갈수록" 가속시키고 있다고 크로
아티아 라디오방송이 보도했다.
자그레브 라디오방송도 이 지역에 로켓 및 박격포 공격이 계속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일대 약 6만명의 크로아티아군이 보급을 단절당한
채 고립돼 있다고 전했으며 베오그라드 라디오방송은 크로아티아측도
공화국 내 연방군 기지에 대해 폭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또 두브로프니크에서 남쪽으로 약 5 떨어진 지역에 있는 EC중재단이
투숙한 한 호텔이 연방군의 기관총 공격을 받았다고 EC 소식통이 밝혔다.
이 소식통은 EC중재단이 이에 항의하기 위해 인근 연방군 기지와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방군측은 무성의한 반응을 보이며 전화를
끊어버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