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때이른 겨울잠에 빠져들고있다.
중개업소마다 매수자의 발길이 끊긴반면 팔려고 내놓는 매물만50-1백건씩
쌓여있다.
더욱이 다급한 매물은 값보다 빠른 처분에 관심을 더 두고있어 부동산
하락세를 부채질하고있으며 지난9월 이사철에 잠시 반등세를 보였던
전세값마저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1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5월이후 하락세로 기운 주택가격은
매수세가 관망태도를 굳히고있는 반면 겨울철 비수기에 앞서 급한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도세의 조바심으로 하락폭이 더욱 커지고있다.
업계는 요즘과같은 부동산거래중단현상이 비수기인 겨울철까지 계속된다면
부동산가격의 일대 폭락사태가 빚어질것으로 보고있다.
아파트매매=지난5월이후의 하락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신도시입주가
시작된 9월부터 매물이 급격히 쌓여 가격폭락현상이 야기될 조짐마저
보이고있다.
목동의 경우 업소당 50 1백건씩 매물이 쌓인가운데 목동전체에서 하루
25건이상의 신규매물이 계속 쏟아지고있다.
목동지역 중개업소의 90%(1백50개)를 회원으로 거느리며 목동아파트매물을
총집합시켜 공동활용케하고있는 신아부동산정보의 일일매물지는 이날현재
아파트매물만 1천5백여건에 달하고있으며 이중 76건이 신규로들어온 것이며
1백2건은 급매표시가 붙어있다.
2단지 매일공인중개사의 이태문씨(51)는 "두달째 사려는 사람은
찾아볼수없고 팔려고 내놓는 매물만 하루1 2건씩 들어와 현재 1백건이
넘는다"며 올해초까지만해도 임대를 얻는조건으로 팔아달라는 요청이
대부분이었으나 지금은 가격은 둘째문제로 팔아만 달라고 주문해오는
사람들이 허다하다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상계동 대치동 고덕동과 과천 광명등지도 마찬가지.
상계동 주공4단지내 제일공인중개사사무소의 정진섭씨는 "봄부터 내놓은
매물이 계속 쌓이고있으며 가격을 아주낮게 내놓는 급매물만 가끔 매매될뿐
거래가 거의 이루어지지않고있다"고 밝혔다.
개포동 삼부부동산의 최영욱씨(43)는 "현재 매도25건 전세12건
상가임대등을 합쳐 40건을 매물로 갖고있으나 지난8월이후 단2건밖에
중개하지 못했다"면서 중개경력8년만에 이런 불황은 처음이라고
한숨지었다.
아파트전세=지난8월이후 오름세를 보였던 수도권아파트전세가격은
10월들어 약세로 반전,그동안 올랐던 폭의 절반(1백만 1천만원)만큼
내렸다.
전세가격상승을 주도했던 상계동은 추석전후에 비해 1백만 3백만원씩
내렸으나 매수세가 없어 거래는 끊긴 상태다.
중개업소들은 인근 중계동에 주공아파트 6백90가구가 9월부터
입주하고있으며 오는12월까지 시영아파트 진로조합아파트등에서
2천가구이상의 입주가 예정돼있어 여기서 상당한 전세물량이 나올것으로
예상,전세수요가 더욱 위축됐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현재 2천9백만
3천2백만원까지 내린 주공17 19평 전세가격은 오는11월중반엔
2천5백만원까지 떨어질것으로 예상했다.
전세가격의 하락폭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인근에 주택조합
재개발아파트등이 완공되는 지역은 더욱 심하다. 현대산업개발이 시공한
주택조합아파트가 최근 완공된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경우 벽산 한신
현대아파트의 전세가격이 1천만원이상 떨어졌다.
이밖에 목동지역도 이달부터 전세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으며 강남구의
대치동 개포동등은 보합수준을 유지하고있으나 거래는 두절된 상태이다.
단독주택=아파트거래중단의 영향을받아 약세국면을 면치못하고 있다.
단독주택이 밀집된 서울 논현동 연희동 평창동등지에는 매물이 가끔
나오고있으나 사려는 매입자가 없어 보통 한달이상 기다리는 형편이고
가격도 연초대비 10%정도 하락했다.
단독주택은 위치나 건축자재에 따라 가격이 크게 차이가 나기때문에
가격의 차이가 크지만 신도시입주 예정자의 30%가 단독주택거주자여서
앞으로 아파트가격과 같이 움직일수밖에 없을것으로 예상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