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근로자들이 우리보다 더 일을 열심히 한다.
세계에서 가장 근면하다는 평을 들으며 한강의 기적을 일구어낸 주역인
우리 근로자들사이에 최근 "일본근로자의 근면성을 다시 배우자"는
목소리가 높다. 이같은 새로운 자각과 각오는 요즘 주요 기업들이
앞다투어 실시중인 근로자 일본연수붐 이후 전국의 생산현장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이와함께 자동차 조선 전자 철강등 국내주요 제조업체들은
생산직근로자를 대상으로한 일본내 제휴공장 연수계획을 더욱 확대하는한편
이를 계기로 우리 근로자들도 흐트러져가던 "세계제1의 근면성"을 다시
가다듬어 가고있다.
일본연수를 다녀온 우리근로자들의 목소리는 거의 하나로 귀결된다.
그들의 지독히 일하는 근면성에 놀랐다는것이다. 여기에다 또하나
덧붙인다면 일본근로자들이 결코 우리보다 여유있어 보이지도 않는다는
점이다.
기아자동차의 기술연수생으로 일본마즈다자동차공장에서 2개월 안팎씩
연수를 받은 근로자들의 견학록인 "일하며 배우며"에는 일본근로자들이
우리보다 더 일을 많이 한다는것을 절감하는 진솔한 글들로 꽉 차있다.
이회사 상용도장파트에서 근무하는 소진세씨는 "일본인들은 시간100을
110으로 활용하며 휴식시간에도 우리처럼 노는 것이아니라 자기가맡은
작업장을 청소하는 것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 강성원씨는 "일본근로자들은 일을 맡은량보다 더하는경우는 있어도
덜하는 경우는 결코 보지못했다"며 스스로를 반성하기도 했다.
이에비해 최근 국내모자동차공장의 생산라인을 둘러보고간 미국실업인의
말은 사뭇 충격적이다. "몇년전만해도 한국근로자들의 눈에는
빛이,손끝에는 생동이 넘쳐보였어요,그러나 이제는 할일없이 공장안을
돌아다니는 사람만이 두드러지게 눈에띨뿐 예전같은 열기는 찾아볼수
없습니다"외국인의눈에 우리작업장의 모습이 이렇게달라졌다해도 그렇다고
우리기업의 장래가 결코 어두운것만은 아니다. 지금과같은 새로운 자각이
확산되어준다면 우리근로자들은 분명 다시 세계에서 가장근면하고
우수한 근로자라는 대명사를 되찾아올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국민소득이 2만달러가넘는 일본근로자들이 5천달러안팎인 우리보다 더
열심히 일하는것이 바로 일본의 저력이라고 느꼈어요"기자가만난 한
중공업근로자는 야무진 목소리로 "우리의 전매특허인 근면성을 다시
되찾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