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오부치다" "야리꾸리" "시마이" "사고다발업체" "시달하다" "가라"..
우리 주위에서 흔히 들어볼수 있는 말들이다. 일본식 용어도 있고 어려운
한자어도 있다. 그런가하면 영어가 우리말처럼 쓰이는 것도 있다.
이러한 사례는 금융계라 해서 예외가 아니다. 금융기관의 업무내용이
복잡해지면서 외국어 고압적인 말 난해한 한자어등이 흔히 사용되고있다.
이런 말들은 업무처리에 도움이 되지 못할 뿐만 아니라 금융기관
이용자들을 어리둥절하게 한다.
마침 은행감독원이 한글날인 9일 금융용어 순화편람을 발간,관심을
모으고있다. 이책자에선 "쇼오부(승부)치다"는 "해결짓다"
"결판내다","야리꾸리"는 계수조작, "시마이"는 "마감","가라(공)"는
"가짜" "거짓"의 일본어 또는 일본식 표현이라고 지적,이를 우리말로
소개하고 있다.
그밖에 "와리비끼" (어음할인) "와리깡" (어음할인 나눠내기)등의
용어들도 흔히 사용되는 말들.
"앙결재"(앙결재) "앙고재" (앙고재) "앙품" (앙품)등 얼른 알아듣기
어려운 한자어도 심심찮게 눈에띈다. 이 단어들은 "결재를 바란다"는
뜻으로 쓰인다.
다행히 이같은 난해한 한자어 일본어나 일본식표현들은 은행감독원의
언어순화운동의 영향으로 점차 쉬운 용어로 고쳐지고있다.
"잔고" (잔고)는 "잔액"으로,"대부"는 "대출"로,"대불"은 "대지급"으로
각각 고쳐졌다. "지불"은 "지급"으로,"지불준비금"은
"지급준비금"으로,"담보차입"은 "담보제공"으로 각각 정착되고있다.
"양입" (이하기간계산할때 첫날과 끝날을 포함시키는 것)과 "편입" (첫날과
끝날중 한쪽만 포함시키는것)은 "양편넣기"와 "한편넣기"로 바뀌어
정착단계에 있으며 "견본"도 "견양"으로 대체되고있다고
은행감독원관계자는 밝히고 있다.
영어계통의 외국어들도 알기쉬운 국어로 바뀌는 추세다.
"프라임레이트"는 "우대금리"로,"프리미엄"은 "웃돈"으로 흔히 쓰이고
있다. "엠 본드"((Maintenanc Bond)는 "하자보증서","오프쇼어뱅킹"은
"역외금융"이 대신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외환업무와 관련된 용어들은 고도의 전문성,빈번한 국제교류등의
이유로 불가피하게 외국어를 그대로 차용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뜻있는 관계자들은"외국어(특히 일본어)등이 걸러짐없이 사용되는 경향이
만연하고있다"면서 "설사 어려운 전문용어라도 국어로 고쳐보려는 노력을
아끼지말아야 한다"고 지적하고있다.
은행감독원은 이번 책자발간을 계기로 손쉽게 통용될수있는 우리말
금융용어가 정착될수 있도록 금융기관을 대상으로한 지도업무를 강화해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