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에 팩시밀리를 통한 북한 대학생과의 편지 교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대는 최근 북한 대학생들의 편지내용을 게재한 학보가 배포
되자 이를 강제 회수한 것으로 3일 밝혀졌다.
학교측은 세종대 학보가 북한의 송도 대학 조선어문학과 학생들이
지난달 25일 범민련 해외본부를 통해 이 학교 국문과 학생들에게
팩시밀리로 보낸 편지전문을 싣자 지난 1일 학보 배포를 중단키로 결정,
배포중이던 학보를 거둬 들였다.
학교측은 "북한과의 편지 교류가 정부의 허가를 받지 않아 실정법을
위반한 것이라는 판단아래 처장회의를 거쳐 학보 배포 중단 결정을
내렸다" 고 밝혔다.
문제가 된 북측의 편지에는 송도대가 있는 개성 지역의 유적과
전통적인 민속놀 이, 설화등을 소개하는 내용과 함께 " 분단의 비극이
시작된 도시인 개성,이곳을 북남이 자유로이 오가는 통일조국의 큰
대문으로 만들자"는 등의 글이 적혀있다.
이 편지는 세종대 국문과 학생들이 지난 7월 27일 북한 송도대측에
세종대 국문과의 현황을 소개하면서 북한의 전통민속놀이등을
소개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낸데 대한 답신으로 범민련 해외본부를
통해 전대협 앞으로 전달됐다.
한편 학보 배포 중단 사태와 관련, 이 학교 학생들은 " 학교측이 북한
대학생들의 편지가 정부의 창구를 거치지 않은 것이라는 이유로
편지내용이 게재된 학보의 배포를 중단시킨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 고
반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