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생 대표자 협의회 의장 권한대행 이철상군(24.서울대
총학생회장)은 1일 하오 서울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앞으로는 파출소의
화염병습격등 기존의 강경 일변도의 투쟁방식에서 벗어나 국민적 공감을
얻을수 있는 대국민 선전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생운동권은 파출소의 화염병습격등
국민들로부터 반발을 살수 있는 강경투쟁을 계속함으로써 한국원씨
총기피격 사망사건에도 불구, 현정권의 부당성을 국민들에게 알리는데
실패했다"며 " 따라서 앞으로의 학생운동은 일반학생들과 국민의 공감을
함께 얻을수 있는 새로운 투쟁방식이 요구되기 때문에 지하철 선전전,
강연회, 토론회등의 대국민 선전활동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군은 이같은 결정의 배경에 대해 " 6공정권이 5공때와는 달리
국민여론을 교 묘히 조작, 학생운동권을 폭력집단으로 일방적으로 매도해
합법적으로 물리적 탄압 을 자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군은 이어 "그러나 백골단, 최루탄에 의한 폭력적 시위진압과
무분별한 총기 사용이 계속된다면 무조건적으로 화염병 사용을 중지할
수는 없을것"이라고 말하고 "경찰의 폭력에 의해 학생들의 정당한 집회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는 제한적으 로 물리력이 사용될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대 총학생회는 이에 따라 한씨의 죽음을 불러온 지난달 11일부터
계속된 서울 관악구 신림2동 신림2 파출소에 대한 화염병 기습시위를
중단키로 하는 한편 구속된 부총학생회장 조형곤군(23.산업공학 4)등의
석방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한편 이군은 이러한 폭력 불사용방침이 아직은 전대협의 공식입장이
아님을 분 명히 한후 " 그러나 전대협 내부에서도 과격시위 자제 분위기가
조성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군은 미국의 전술핵 폐기방침과 관련, " SDI(미우주방위구상)를 거의
완성시 켜가는 미국이 이미 재래식 무기로 전락해버린 전술 핵무기를
폐기한다고 해서 완전한 평화제스처로 순수하게 받아 들일 수 없다"며
"그렇지만 한반도에서의 전술핵무기 철수는 남북한의 평화분위기 조성에
도움이 될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