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평가사들이 공시한 기업신용 평가등급이 기업내용을 제대로 반영
하지 못해 기업 어음시장 활성화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24일 단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신용정보는 지난 20일 단자업계에서
부도설이 유포된 (주)청송의 신용등급을 기존의 B급에서 D급으로 낮춰
재공시했으며 지난 16일 한국신용정보는 동양정밀 법정관리신청으로
부도위기에 빠진 고려시스템의 신용등급을 B급에서 C급으로 변경했다.
이와함께 신용평가사들은 지난 17일 부도를 낸 동양시스템과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정밀의 신용등급을 각각 D급으로 변경공시하는 등
지난 8월1일 어음중개시장 개설과 함께 어음의 객관적인 신용도 평가를
위해 도입한 기업신용평가제도가 시작된 후 불과 1개월24일동안 무려
8개사의 신용등급을 잘못 판정, 재공시했다.
더욱이 신용평가사들은 대부분 해당기업이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후 사후에 신용등급을 정정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어음거래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단자사들은 신용평가사들의 기업평점을 믿지 못하고 자체의
심사기준 에 따라 마련된 평점을 고객들에게 제시하고 어음에 투자토록
권유하고 있으며 고객들도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보다는 단자사의 평점에
따라 어음을 거래하고 있다.
단자사관계자들은 기업의 신용도에 따른 금리차등화를 유도하기
위해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기업평가체제가 마련돼야 하나 현재와 같이
잘못된 기업평가에 대한 제재수단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를 기대하기
어렵다며 신용등급을 잘못 평가한 신용 평가사에 대해서는 신용평가를
제한하는 등 제재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