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시위현장을 지나다 경찰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서울대 대학
원생 한국원씨의 장례식이 사망 5일째인 21일 상오 2시10분께 서울대
병원 영안실 에서 유가족, 재야인사, 학생 등 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장례식에는 권영길 국민회의 상임공동대표, 진관스님, 유선근
민가협의장 등 재야인사 20여명이 참석했다.
유가족들의 희망에 따라 원불교식으로 30여분간 진행된 이날
입관식에서 미망인 서윤경씨(24)는 " 남편의 죽음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
및 책임자 처벌이 이루어질 때까지 장례식을 치르지 않으려 했으나
시부모의 건강이 악화돼 더이상 미룰수 없게 됐다" 고 밝혔다.
서씨는 또 " 남편의 죽음은 경찰의 주장대로 유탄에 의한 우연사가
아니라 무고 한 시민을 향해 경찰이 발사한 직격탄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정부대표자의 공개사과 <>남편에 대한 명예 박사학위 수여
<>`한국원 장학재단''설립을 위한 국가 배상금 지급 등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이상연 내무장관과 이인섭 서울 경찰청장은 이날 0시15분께
영안실을 방문, 한씨의 빈소에 분향하고 유족들을 위로하려다 학생들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입관식에 이어 운구차및 버스1대에 나눠탄 유족및 학생 50여명은 서울
관악구 신림2동 신림2파출소 맞은편 가나다제과 옆 한씨 사망지점에 도착,
30여분간 노제를 치른후 이날 상오 4시30분께 경찰의 선도를 받으며 장지인
전남 구례로 향했다.
한씨의 유해는 이날 하오 고향인 전남 구례군 구례읍 원불교 교당에서
발인식을 가진뒤 선산에 안장될 예정이다.
한편 ` 한국원씨 총기피격사건 범 관악인 대책위원회''는 이날 상오
1시께 기자 회견을 갖고 "이사건에 대한 명확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없이 장례를 치르는 것 이 유감이기는 하나 유가족의 의사를 존중해
장례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며 "그러나 장례에 상관없이 오는 24일
`총기사용 금지를 위한 범 관악인 결의대회'' 를 개최하 는등 현정권
규탄투쟁을 계속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