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대통령은 20일 "차기 민자당대통령후보는 당헌에 따른 민주적
절차를 통해 선출할 것"이라고 말하고 "후보를 선출해야 할 단계가 되면
어떤 인물이 적당하며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에 대한 자연스러운
논의와 여론형성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창간 26주년을 맞은 중앙일보와의 특별회견에서
이처럼 민자당 의 차기후보가 당헌당규에 따라 결정될 것임을 거듭
밝혔으나 구체적인 방법이나 시 기에 대해서는 언급치 않았다.
노대통령은 또 최근의 물가및 무역수지적자등 경제현안에 대해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이 허리띠를 졸라메고 노력하면 현재의
경제위기는 극복할 수 있으며 이를위해 경제팀을 채찍질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며 북한에 더 필요한 것일지 모른다면서 이제 그 결정과 선택은
북한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그러나 북한이 내부로부터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변할 경우
파생될 위험성과 부작용을 심각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북한의
변화가 질서속에 서서히 이뤄지기를 바라며, 따라서 독일식 통합방법과는
달리 남북한이 교류협력을 통해 공동체를 이뤄가면서 정치적 통합의
여건을 성숙시켜 나가도록 노력하고 있다 "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은 아무런 조건없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한반도주변에 핵보유국이 포진하고 있고 오늘날 발달될
핵운반수단으로 이들의 핵 위력은 언제든 한반도에 미칠 수 있는
상황이므로 한반도에서만의 부분적인 비핵지 대화는 큰 의미가 없고
비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군사적 신뢰구축에 호응하여 긴장을 완화하고
핵개발을 분 명히 포기하면 우리는 군사적 대결을 해소해 나가기 위한
어떠한 문제도 북한측과 협의할 용의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유엔가입이 한-중국관계를 앞당길 것"이라고 전망하고
"그러나 우 리는 서두르지 않을 것이며 여건이 성숙되면 양국관계
정상화는 자연히 이뤄질 것" 이라고 낙관했다.
노대통령은 국내정치문제에 언급, "정치일정은 헌법과 관련법에 정해진
대로 시 행될 것"이라고 말하고 "국민이 원치않는 개헌은 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종전과 다름이 없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3당통합으로 민자당이 창당돼 정치안정의 기틀이
이뤄졌고 최근 야당통합도 이뤄졌는데 총선이 임박한 상황에서 또다시
정계개편이 있겠느냐고 반문 정계개편론을 배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