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뒤늦은 유엔 가입으로 한반도 통일을 향해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됐으며 지역및 세계의 안보와 번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18일 논평했다.
포스트지는 "2개국이 하나로 통일되는 첫 걸음"이란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은 정치,경제적으로 중요성을 더해온 국가로서 국제무대에서
발언권을 행사할 충분한 자질을 갖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북한의
동맹국이었던 소련과 중국의 반대로 유엔에 가입하지 못했었다고 지적하고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소련과 중국이 한국의 경제적 지원을 끌어들이려고
노력하는 상황으로 모든 정세가 바뀜에 따라 중.소 양국은 한국의 유엔
가입을 지지했을뿐 아니라 남북 동시유엔가입을 싫어해온 북한에 유엔
가입을 하도록 압력을 가했다고 말했다.
포스트지는 또 한국은 국제무대에서 갈수록 정치,경제적으로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국가라고 지적하고 한국은 이제 유엔 가입으로 지역과
세계의 안보및 번영의 유지와 발전에 보다 적극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역할을 맡을 수 있게 됐다고 논평했다.
포스트지는 일본은 경제대국임에도 불구하고 국제무대에서 적극적으로
주도권을 발휘하는데 주저해 왔다고 말하고 한국은 이제 일본의 내성적
성향을 밖으로 발휘하도록 옆에서 측면 지원을 할 수 있는 입장에 보다
굳건히 설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포스트지는 그러나 남북한이 한국전을 치른지 거의 40년만에 통일된
1개 국가로 유엔에 가입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애석한 일이라고 말하고
한국인들은 전쟁 기간과 그후에 막심한 고통을 받았으며 그러한 고통은
아직까지 북한에서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포스트지는 외부세계의 눈에는 평양정권이 "위대한 수령" 김일성과
"경애하는 지도자 동지" 김정일정권으로 비치고 있지만 외부세계와 완전히
고립된채 개인적 자유를 누리지 못하고 심지어 식량 부족에 허덕이고 있는
북한 주민에게는 "그 괴이한 정권"이 농담거리가 될 수 없다고 논평했다.
포스트지는 아직도 정치범이 존재하고 있는 한국도 야당과 반정부
세력에게 천국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한국의 강압적인 국가보안법은
평양의 공포정치 장치에 비할바가 못된다고 말하고 노태우 대통령은
자유화 조치를 꾸준히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며 비록 심하게 오도됐을
지는 모르지만 이상과 애국심에 젖어 있는 한국 젊은이들을 국가의 적으로
취급하지는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트지는 이어 평양당국의 장래는 전세계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암담하다고 전제하고 북한당국은 북한이 이같은 세계조류와 무관한 것으로
느낄지도 모르지만 소련과 중국으로부터의 필수불가결한 지원을 얻을 수
없게된 상황을 원만히 대처해 나갈 수 있을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논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