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창희주유엔대사는 16일 "남북한유엔주재 대사간의 접촉이 이루지게
되면 이상옥외무장관과 김영남북한외교부장간의 회담을 공식제의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노대사는 제46차 유엔총회개막을 하루앞둔 이날하오(한국시간 17일
상오) 정부대표단숙소인 유엔플라자 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나 "현단계에서
총회기간중 남북한 외 무장관간의 회담과 관련해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으나 리셉션등에서 자연스럽게 상견례를 겸한 인사를 나눌 기회가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노대사는 "유엔가입절차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한유엔대사 접촉과정에서
외무장관회담을 제의한 바 있으며 북한측은 이에 대해 명시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하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그러나 이번 총회기간중 자연스런
조우형식이 아닌 회담형태의 접 촉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
된다"고 덧붙였다.
노대사는 유엔가입후 남북한유엔대표부간의 상설협의체구성등 남북대화
문제와 관련, "남북고위급회담과 유엔대표부간의 남북한 접촉은 기능이
본질적으로 구별돼야 한다"고 전제하면서 "유엔대표부는 유엔체제내에서의
남북한협력문제를 주로 다 루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대사는 "북한측은 이번 총회기간중 김영남외교부장이 동남아와 서방의
일부국가들 외무장관과의 접촉을 갖자고 제의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북한 측이 유엔가입을 계기로 외교적인 고립을 해소하기
위해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적극 추진할 방침임을 강력히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