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도설로 주식시장의 분위기가 어수선한 가운데 주가도 혼조세를
거듭하고있다.
금융주나 대형제조주의 주가움직임은 갈수록 둔화되고있고 중소형주에는
부도설을 기화로 투기적인 색채가 농후한 단타매매가 성행하면서 시장이
방향감각을 상실한채 약세권에서 맴돌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추석이 다가오면서 시중의 고금리현상이 더욱 기승을
부릴지도 모른다고 우려하고있다.
이와함께 주식을 사기위해 대기중인 고객예탁금도 상당규모 이탈할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있다.
무역수지악화 인플레우려등 거시경제여건도 어두운 편이기때문에
투자자들의 과감한 주식매입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고있다.
증권전문가들은 과거의 경험으로볼때 추석을 앞두고 증시상황이 대체로
나빴던적이 많은 점을 상기시키면서 금년에도 예외가 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보고있다.
특히 추석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의 자금경색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여
시장이 더 생기를 잃을 공산이 크다.
그렇지만 최근 투자자들의 주식매매동향을 보면 적극적인 매수세력도 찾기
힘들지만 주식을 서둘러 매각하려는 움직임도 없다.
매도주문의 대부분이 전일종가보다 높은 호가를 고집하는 것이 최근의
매매특징인데 이것은 투자자들사이에 주가가 단기 바닥권에 근접했다는
공감대가 넓게 형성됐다는 점을 암시한다.
따라서 금주 증시는 약세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는 지루한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증권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자금사정=시중의 자금경색은 지속될 것 같다.
추석을 앞두고 통화당국이 1조원이상의 추석자금을 방출할 전망이지만
기업과 일반인들의 현금수요도 급증,고금리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있다.
시중의 장기금리지표인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은 현재 19.5%에
육박,82년이래 최고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금리지표인 콜금리는
21%까지 뛰어올라있다.
금주의 세수요인으로는 주세및 전화세로 1천3백억원정도가 세금으로
빠지는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흡수요인은 없다. 그러나 추석을 앞둔
민간의 자금수요급증속에서 은행들의 지준마감일(20일)까지 끼여있어
금융기관의 자금사정이 아주 빡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통화채만기도래분은 4천5백억원으로 지난주의 1천8백억원수준보다 2배이상
늘어나 기관들의 자금압박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되고있다.
수급상황=증시내부의 수급상황은 최근들어 서서히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증권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시각이다.
우선 고객예탁금이 미미한 증감현상을 반복한끝에 13일 현재 2조7백억원을
기록하고있는 점이 긍정적인 면으로 받아들여진다.
대기매수세력을 나타내는 고객예탁금의 절대수치자체만을 볼때
대기매수세가 결코 약하지않다는 것이다.
고객예탁금 2조원이상은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때의 예탁금수준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기 때문이다. 금주에 주식시장에 공급될 신규물량(유상증자분)은
없다.
그러나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세는 계속돼 지난13일에는 1조9천억원을
넘어섬에따라 신용매물에대한 우려감은 가중되고있는 실정이다.
장외재료=금주는 정기국회가 지난주에이어 계속되고 남북한유엔동시가입
(17일)이 예정돼있다.
투자자입장에서는 금주중에 정부가 발표할 예정인 경제안정화대책에
촉각이 곤두서있다.
지난주말인 14일 제조업지원책이 나온다는 루머가 돌면서 장중반이후
대형제조업주식을 중심으로 주가가 급등세를 보일정도로 정부의
경제대책내용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그러나 증권전문가들 중에는 물가불안등때문에 정부가 제시할 대책에는
한계가 있을수밖에 없다고 큰 기대를 걸지않는 사람들도 많이있다.
투자전략=단기간내에 약세조정국면을 탈피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기때문에 매수보다는 매도우위를 견지하는 방어적인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비친다.
은행및 증권주의 경우에는 신용매물부담이 높은 점을 투자전략에
감안해야하고 중소형주 중에서는 부도설이 잠잠해져가는 시점이기때문에
그동안 단기 낙폭이 큰 종목을 눈여겨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