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들은 지난해 정부당국의 신도시 등 주택 2백만호 건설과
대규모 사회간접자본 시설투자에 힘입어 성장성과 수익성, 안전성
및 생산성이 모두 대폭 개선되는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대한건설협회가 작성한 "1990년도 건설업 경영분석"에 따르면
건설업체들은 주택건설 및 사회간접자본에 대한 투자증대로
총자본증가율이 32.87%에 달하는 외형성장을 이룩했다.
지난해 매출액증가율은 제조업체 매출액증가율(18.64%)의 배에
근접하는 35.41% 로 89년도의 21.93%보다 훨씬 높은 성장을 이뤘으며 이
가운데 분양주택 증가율은 61.65%에 달해 주택건설이 대활황이었음을
보여줬다.
또 순이익증가율과 경상이익증가율도 각각 1백5.06%와 2백50.23%에
달했으나 금융비용은 1조4천6백96억원으로 89년도의 1조2천2백42억원에
비해 20.04%가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본경상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도 89년도의 0.39%와 0.49%에
비해 크게 오른 1.52%와 1.88%를 각각 기록, 수익성도 대폭 향상됐으나
제조업체의 평균 총자본경상이익률과 매출액경상이익률인 2.42%와
2.32%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었다.
단기채권 지급능력을 평가, 기업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유동비율도
지난해는 1백 16.81%로 89년도의 1백11.92% 보다 4.89%포인트 증가했으며
부채비율은 4백31.28%로 88년의 5백93.8%와 89년의 4백59.5%에 비해 점차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생산성을 보여주는 총자본투자효율과 설비투자효율 및 기계투자효율도
각각 22.07%, 1백40.15%, 7백86.00%를 기록, 89년의 21.82%, 1백23.85%,
6백1.92%에 비해 크게 개선됐으며 종업원 1인당 부가가치액(노동생산성)도
5천3백60만원으로 1년전의 5천80만원에 비해 높아졌다.
건설협회는 그러나 각종 수치의 이같은 호전은 지난 86-89년도의
건설시장이 워낙 위축됐던데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분석하고 지난해의
높은 외형적 성장과 수익성의 증대는 불안정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건설협회는 특히 정부의 강력한 건설경기진정대책과 인력난의 심화 및
공영개발 택지 분양방법의 불합리성, 입주예정자들의 중도금연체사태,
미분양아파트의 발생 등으로 향후 건설업체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