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소련 정세와 관련, 소련 내부의 문제로서 하루라도 빨리 안정돼
모든 것이 순조롭게 진척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표면적으로 취하고 있으나
개혁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개혁의 압력을 강하게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일 교도(공동)
통신이 5일 밝혔다.
이 때문에 북한은 국내적으로는 사상면을 중심으로 한 내부 단속을
보다 강화하는 한편 대외적으로는 대일 국교정상화를 지렛대로 삼아
서방측과의 관계 개선을 꾀 해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북한은 이미 국내 체제단속의 일환으로 소련 공산당의 활동 중지가
명확해진 직후인 8월26일 서열 2위인 김정일 서기의 친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청년은 당과 수령에게 끝없이 충실한 청년전윙다"라는 제하의 이
편지는 " 현재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나라를 와해시키려 악랄한 책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사회주의 조국을 위해 싸울 것을 촉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교도통신은 소련방의 체제 개편에 따라 앞으로 북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곳은 국경을 접하고 있는 러시아공화국이기 때문에
러시아공화국측으로부터의 정치적인 개혁 압력에 맞서 북한은 내부 단속을
더욱 강화해 나가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경제면에서는 소련이 북한 무역량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앞으로
러시아공화국 위주로 무역이 이루어지게 되면 시장원리 적용 등으로 인해
원조적인 요소가 줄어들고 무역거래의 대폭적인 감소도 면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교도통신은 지적했다.
이밖에 교도통신은 "북한이 북부에 중국,소련 등의 협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경제특구 구상에도 어떠한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이
때문에 북한은 심각해지고 있는 경제가 보다 큰 타격을 입는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고 아울러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