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감독원은 프랑스계 엥도수에즈은행 서울지점(지점장 쟝 말레)이
불법 외환거래로 수백억원의 자금을 조성, 국내기업들에 고금리로 대출
하여 약4백억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정보에 따라 6일부터 이은행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키로 했다.
6일 은행감독원에 따르면 엥도수에즈은행 서울지점은 지난 2월 이 은행
홍콩지 점으로부터 1억4천4백만달러를 당시 시장환율보다 달러당 13엔정도
싼 1백21.7엔에 산뒤 이를 다시 이 은행 싱가포르지점에 1백34.2엔에
되팔아 1천만달러(한화 70여억 원)의 환차익을 만드는 등 지난 2월
하순부터 5월 초순까지 7천만-8천만달러의 환차 익을 조성했다는 것이다.
엥도수에즈은행은 이것을 국내 금융기관이나 기업에 팔아 원화로 바꾼
뒤 기업들에게 고금리로 대출해 지금까지 4백억원의 이익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현재 한국은행이 통화증발을 우려, 외국은행이 일정한도
이상의 외화 를 팔 수 없도록 제한하자 이처럼 본.지점과 짜고 가공으로
환차익을 만들어 왔다.
엥도수에즈은행은 한은이 보고사실을 확인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
한국은행에 대해서는 환차익 발생사실을 숨긴 채 환차익으로 만든 외화는
기업에서 매입한 것이 라고 거짓 보고해왔다.
엥도수에즈은행은 홍콩이나 싱가포르 지점에서 빌린 달러에 대해서는
선물환계 약을 체결, 현지 이자율과 선물환이자율 등을 포함해 모두 연
9%정도의 이자를 지급 한 뒤 국내기업에 대해 연 20-25%의 높은 이자를
받고 대출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은행은 이처럼 불법으로 조성한 자금을 대출해 총대출금이 90년말
5백89억원 에서 지난 5월에는 1천87억원으로 2배가까이 늘어났는데
대출금은 대부분 감독원의 검사가 끝난 지난 3-5월 사이에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환차익을 조작하기 위해 본.지점간 외환거래를 많이 함에 따라
지난 5월말 현재 선물환 매입.매도가 각각 1조4천7백70억원,
1조4천5백40억원에 달하고 있고 본 저점으로부터의 외화도입액도
1천1백56억원에 이르고 있다.
은행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이 은행의 양도성예금이 늘어나는등 대출금
증가요인이 없진 않지만 대출금이 이상할 정도로 급증한데다 선물환거래
규모와 본지점으 로부터의 외화도입도 지나치게 많아 5일 이 은행에
전화를 걸어 대강의 윤곽을 파악했다고 밝히고 6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 위법사실을 철저히 가려낼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