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의 해운선사들이 같은 항로에 운항하는 선사들끼리 통합, 1국
1-2개사 체제를 갖춰 대형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국내선사들은
오히려 같은 항로에 여러 선사가 뛰어들어 상대적으로 소형화하고 있어
경쟁력 상실이 우려된다.
*** 외국선사들, 통폐합 대형화 1국 1-2사 체제 ***
6일 해운산업연구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각국이 해운경쟁력강화를
위해 최근들어 선사간의 흡수합병 등을 통해 외항선사를 1-2개사로
줄이며 대형화를 추진하고 있으나 국내선사들은 기존항로 외에도 다른
국내선사가 취항중인 다른 항로에 제각기 진출을 서둘러 오히려 상대적인
소형화를 자초하고 있다.
당초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취항해온 북미컨테이너항로에 올초부터
조양상선이 추가로 뛰어들었으며 현대상선은 한진해운과 조양상선이
취항하고 있는 구주항로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
해운전문가들은 우리선사들은 선복량 등이 부족, 배선이나 서비스
면에서 대형화하는 외국선사들에게 뒤질 가능성이 많은데 외국선사들의
대형화 추세를 외면하고 같은 항로에 같이 취항, 화물유치를 위해 운임덤핑
등 국적선사 사이의 과잉경쟁이 계속된다면 결국 국제경쟁력이 약화, 모두
피해를 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은 64년 해운산업 합리화조치에 따라 9개선사를 6개선사로
통폐합한이후 89년 다시 현재의 NYK, NSL, MOL, K-라인 등 4개선사로
합쳤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NSL이 NYK에 흡수돼 결국 NYK, MOL, K-라인 등
3개사 체제로 바뀐다.
또 이들 3사 가운데 K-라인과 MOL이 빠르면 내년중 통합될 것으로
전망돼 결국 일본은 2사 체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독일도 통일과 함께 과거 서독의 세네토와 동독의 DSR이 지난해
DSR-세네토로 합병돼 지금은 하파그로이드와 함께 2사 체제를 구축했다.
이밖에 영국, 네델란드, 이스라엘 등 대부분의 주요 해운국들은 1개의
대형외항선사를 운영하고 있다.
작년말 현재 세계 컨테이너선사의 선복량기준 순위를 보면 대만의
에버그린이 47척 11만5천4백48TEU로 1위, 덴마크의 머스크가 38척
9만3천8백50TEU로 2위, 미국의 시랜드가 33척 7만7천1백82TEU로 3위를
차지하는 등 1국 1-2사 체제를 갖춘 나라의 선사들이 대거 상위권을
차지했으나 20위권안에 든 우리 선사는 한진(9위,23척 4만 7천8백87TEU)
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