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화로 예금해 놓자" 최근 원화의 평가절하로 달러값이 오르자
달러화로 예금하는 거주자외화예금실적이 큰폭으로 늘고 있다.
5일 재무부는 8월말현재 거주자외화예금이 잔액기준으로 9천1백28억원
(12억5천만달러)에 달해 작년말 현재의 3천6백95억원에 비해 2.5배(1백
47%증가)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거주자외화예금은 89년말 5천3백8억원을 기록한뒤 작년에 감소세를
보이다가 올들어 증가세로 돌아섰는데 최근들어 증가세가 더욱
빨라지고있다.
이처럼 외화예금이 크게늘고 있는 것은 최근 원화가치절하추세를
반영,기업들이 수입대금으로 쓸 외화를 더비싸지기전에 미리
확보해놓으려는데다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는 좀더 비쌀때 팔기위해 원화로
바꾸는 것을 늦추고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원화절하추세를 틈탄 환투기도 적지않게 성행,외화예금을 증가시킨
요인으로 풀이된다.
원화값은 작년말 현재 달러당 7백16원40전에서 절하추세가 계속되면서
5일현재 달러당 7백39원40전으로 내려 3.11%의 절하율을 기록했는데 당분간
절하추세가 이어질것으로 예상돼 달러화수요가 늘고있는 것이다.
재무부는 거주자외화예금이 증가한데 대해 지난달 사우디국영석유회사인
아람코사가 쌍용정유와의 합작사업을 위해 가지고 들어온 외화
4억달러(3천억원)를 거주자외화예금계정에 예치한것이 큰 요인중의
하나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람코가 가지고들어온 외화 4억달러를 제외하더라도 8월말현재
거주자외화예금실적은 6천1백28억원에 달해 작년말 보다 두배가까이 늘어난
규모여서 최근의 증가추세가 일과성은 아닌것으로 금융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특히 7월1일부터 거주자외화예금에 대한 규제가 완화돼 증가추세가
계속될전망이다.
재무부는 당초 연간 대외거래실적이 1억달러를 넘는 기업에 한해
실제수출입거래(실수증빙)와 관련없이 1천만달러범위내에서 외화예금을
허용하던것을 7월부터는 연간 대외거래실적이 1천만달러이상인 기업에 대해
1억달러범위내에서 실수요증빙없이 외화예금을 할 수 있도록 완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