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국제기술질서'' 관련 심포지엄 ***
''새로운 국제기술질서의 태동과 한국과학기술의 진로''를 주제로한
국제심포지엄이 5일하오 2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국제회의실에서
열렸다.
과학기술정책연구소(소장 최영환)가 마련한 이날 모임은 마크
다찌슨(영국서섹스대 교수), 데니스 사이몬(미국 터프대 교수), 후미오
코모다(일본 아마구치대 교수), 강인구씨(럭키금성연구소)등 국내외
기술관련 전문가들의 주제 발표에 이어 종합토론 순으로 진행됐다.
"21세기를 향한 국제기술환경의 전망"에 대해 주제 발표를 한 다찌슨
박사는 오늘의 국제 기술환경의 변화는 "기술의 세계화"로 요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측면에서 과학기술 및 연구개발의 세계화 추세는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 분명하고 다국적 기업의 시장 진출 및 기술개발 활동도
세계화로 치닫게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기술의 세계화의 좋은 본보기인 국가간의 기술협력은 그 전망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는게 그의 지적이다.
이는 협력의 본질이 기술외적인 요인에 의해 좌우되고 국제협력의
대부분이 미.일. 유럽공동체를 축으로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찌슨박사는 국제기술환경이 기술의 세계화로 계속 나가게 된다면
<>세계화에의 참여 및 배제 <>대상기술의 적정성 <>각국의 산업 및
기술정책등이 주요 이슈로 떠오르게 되어 이에 따른 새로운
국제기술질서의 형성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결국 새로운 국제기술질서 아래서 한 나라의 위치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국내 자체기술력의 정도이므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요구된다는게 그가 내린 결론이다.
데니스 사이몬박사는 "과학기술의 세계화와 신흥공업국의 대응"이란
주제 발표를 통해 국제적인 연구개발 활동의 두드러진 양상으로 세계화와
지역화를 꼽았다.
사이몬박사는 또 세계의 기술발전의 중심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밖으로 퍼져가고 있으며 이 가운데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의 등장은 국제
경쟁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켰다고 말했다.
특히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기술력이 확산됨에 따라 국제기술경쟁의
주류인 미.일.유럽의 3각구도가 어느 정도 변질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들이 기술강국으로 떠오를 경우 지역, 기술보호주의를 기조로 하는
세계기술질서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사이몬박사는 이같은 상황에서 아시아 신흥공업국들이 대처해야할 주요
과제로 다음 몇가지를 들었다.
새로운 기술분야에 대한 진입, 해외기술획득상의 제약, 기술보호주의의
만연과 기술적 동맹관계의 확대라는 상반된 현상에 대한 대응, 신기술 분야
정보에 대한 접근 장벽 극복, 설계기술의 자체 개발, 선진권과의 기술적
보완관계 형성을 위한 자체기술 특화등이 그것들이다.
"일본의 생산기술 체제 변화 : 한국에 대한 시사점"에 관해 발표한
후미오 코모다씨는 석유파동이후 대량 생산에 의한 경제 성장이 한계에
도달함에 따라 생산체제가 정보집약형의 소량 다품종 형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양상은 한국과 같은 신흥공업국에서도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코모다씨는 최근 산업구조의 고도화, 기술의 자립을 통한 선진화를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한국의 경우 이러한 움직임이 결실을
거두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발전 전략의 채택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우선 대량생산 체제에서 정보 집약적인 소량 다품종 생산체제로의
전환이 요구되고 공급주도적인 기술개발에서 시장 수요에 근거를 둔
연구개발 활동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며 기업간의 기술이전,
정보교환, 기술협력을 뒷받침할 장기적. 안정적인 기업 협력체제의 구축이
필요하다.
이밖에 생산 자동화를 위한 인력개발에의 적극 투자, 자체 기술력
확충을 통한 선진국과의 기술적보완관계 형성에도 눈길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