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부터 시작된 단자사의 어음중개는 지난 8월 한달동안 모두
1백37건에 1천5백17억원의 거래실적을 올려 어음중개가 비교적 활발히
이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 기간중 중개된 어음의 절반가량이 계열기업간 거래로 밝혀져
기업 및 금융기관간의 효율적인 자금배분을 목적으로 도입된
어음중개제도가 시작부터 당초의 취지에서 벗어나 계열기업간 자금이동을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5일 단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한달동안 어음중개시장에서 거래된
어음은 모두 1천5백17억원으로 하루평균 60억원 규모이며 평균
할인금리는 연 18.2%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난달 어음거래실적중 계열기업간에 거래된 어음은
7백53억원으로 전체의 49.6%를 차지했으며 계열기업간 거래된 어음의 평균
할인금리는 연 17.1%로 일반 거래때의 할인금리 19.3%를 크게 밑돌아 계열
주력기업 등이 어음중개제도를 이용, 타계열사에 실세금리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자금을 지원하는 방안으로 활용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더욱이 계열사간 어음거래에 대한 규제장치가 전혀 없는데다
할인금리도 계열사들이 마음대로 정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 재벌
주력업체에 대한 여신규제가 철폐되면 주력업체가 자금을 어음중개를
통해 계열사에 지원하는 사례가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한달동안 어음중개시장에서 거래된 어음의 만기는 90일
이하가 38.8% , 91-1백20일이 24.9%, 1백21-1백50일이 8.5%, 1백51-
1백80일이 27.8%로 고른 분포를 보이고 있다.
이밖에 어음발행기업의 신용등급별로는 A급기업의 어음이
전체거래금액의 88.7% 를 차지, 중개어음이 전반적으로 신용도가 우수한
기업위주로 발행되고 있으나 신용도가 최상인 A1급기업 어음의 금리는 연
19.6%, A2급은 19.2%인데 반해 이보다 신용도가 낮은 B급어음은 19.0로
오히려 금리가 낮아 신용등급이 금리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