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해 2천4백대선에 불과했던 수입자동차의 국내 판매가 오는 95년까지는
10배가 넘는 연간 2만5천대선으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31일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2천4백36대에 그쳤던
수입자동차의 국내 판매는 유통시장 개방에 따라 오는 92년에는 5천5백대,
93년 8천대, 94년 1만5천대로 계속 늘어나 오는 95년에는 2만5천대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수입차의 국내시장 점유율도 지난해의 0.39%에서 92년
0.73%, 93년 1.71%, 95년 2.48%로 늘어나 국내시장을 크게 잠식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이같은 전망은 일본차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는 수입선
다변화제도가 계속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지만 90년대 중반쯤에
시행될 예정인 외국인 투자자 유화 조치와 함께 수입선 다변화조치가 풀릴
경우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더욱 높아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우려된다.
자동차공업협회는 수입선다변화 조치가 완화돼 일본차의 수입규제가
풀릴 경우 오는 95년엔 수입자동차의 국내 판매대수가 5만대를 넘어서
국내시장의 5% 이상을 잠식, 국내 자동차산업에 큰 타격을 줄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이 협회는 현재 수입자동차에 대해서는 높은 관세율이 부과되고 있고
수입대리점들의 중간 마진폭도 40%가 넘지만 이미 확정된 관세율 예시제에
따라 오는 94년부터는 관세율이 선진국 수준(10%)까지 인하되고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직판체제를 구축, 판매마진율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여
수입차 판매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외국 자동차메이커들이 국내시장 잠식을 위해 인센티브제와
리베이트제(차값은 모두 할부로 하고 판매회사가 5백-3천달러까지
구입자에게 현금으로 주는 제도) 를 실시하고 장기 무이자할부판매와
철저한 서비스 등에 나설 경우 예상외로 빠른 시간내에 국내시장을
잠식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