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인도네시아, 태국 등 동남아 국가들이 폴리에스터사 생산시설을
대대적으로 늘릴 계획을 세우는 등 물량공세를 취할 태세여서 국내
관련업계가 대응책 마련으로 고심하고 있다.
이는 대만을 비롯한 아시아권 국가들의 폴리에스터사 수출시장이
한국과 같은 동남아나 중국, 중동, 남미 등이어서 이들 국가가 저임금을
바탕으로한 싼 가격의 제품을 가지고 대대적인 물량공세를 취할 경우
국내 업체들로서는 상대적으로 가격 경쟁에서 뒤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 제1의 폴리에스터사 생산국인 대만은
오는 93년까지 폴리에스터사 생산능력을 현재의 2배에 달하는 일산
4천3백t까지 늘려 생산능력면에서 단연 우위를 점유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뿐만아니라 중저가 폴리에스터사를 주로 생산하는 인도네시아도 연내에
생산규모를 일산 1천41t으로, 그리고 오는 93년에는 1천8백t의 생산규모로
시설을 대폭 늘릴 계획이며 태국 또한 생산시설을 올해의 일산 6백75t에서
오는 93년에는 1천80t 규모로 확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국내 업계는 업체별로 장기적인 증설 계획을 세우고 있어
오는 93년까지 생산능력이 일산 2천3백여t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수출경쟁국인 대만의 생산능력보다는 절반에 불과한 수준인데다
일본의 기술을 도입, 품질면에서 한국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등과도 경쟁해야 할 입장이어서 돌파구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계는 증설 규모를 지금보다 대폭 늘려 물량전을 벌이는
방안과 이번 기회에 일본 처럼 제품을 고급화하는 전략을 놓고 논란을
벌이고 있으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한편 화섬업계는 주요 수요처인 국내 면방업계가 최근들어 가격이 싼
대만산실의 수입을 점차 늘리는 추세여서 재고가 누증되는 등 이중고를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