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슬라비아 연방군과 크로아티아 공화국 방위군간의 전투가 27일
크로아티아공내 부코바르 및 보로보 나셀리예시 주변에서 재개된 가운데
크로아티아는 전국민에게 총동원령을 내릴 것이라고 이날 경고했다.
마테 그라니치 크로아티아 공화국 부총리는 "크로아티아의 많은
지역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며 "전쟁의 짐을 전국민이 분담할 수
있도록 하기위해 총동원령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히고 전국민의 방위체제
편입 조치를 논의하기 위해 크로아티아 각료회의가 28일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적대관계에 있는 세르비아 공화국의 부디미르 코수티치
부총리는 크로아티아에서 총동원령이 내려질 경우 세르비아도 "적절한
조치들"을 취하겠다고 경고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크로아티아는 또 지난 7월25일 발표한 독립선언에 대한 국제적 승인이
며칠내에 이뤄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외교분석가들은 그러나 독일,
오스트리아, 이탈리아만이 독립을 승인하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세르비아 공화국은 투즈만 크로아티아 대통령에게 "무고한
세르비아인들에 대한 테러행위를 중단하고 유고의 위기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것"을 촉구해 주도록 요청하는 서한을
유럽공동체(EC)에 전달했다.
프랑스는 이날 소련과 유고사태를 논의하기위해 개최된 EC 외무장관
회의에서 유고사태를 중재하기위해 관계자 5인으로 중재위원회를 새로
구성,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2개월동안 활동하도록 할 것을 제안했다.
롤랑 뒤마 프랑스 외무장관은 이 위원회가 EC측 대표 2명,
크로아티아측 1명, 세르비아측 1명, 유고연방 1명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스 디트리히 겐셔 독일 외무장관은 이 제안에 지지를 표명했다.
한편 헝가리는 유고접경의 방비를 강화하고 육.공을 통한 위반이 있을
경우 이에 맞서 응사하라는 지시를 내렸으며 미국도 전날인 26일
유고사태에 대한 우려를 세바드 무게지노비치 미국주재 유고 대사에게
전달하는등 유고사태를 놓고 각국의 움직임이 분주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크로아티아와 유고 연방군 지도자들은 27일 아드리아해
브리오니섬에서 크로아티아의 유혈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한 회의를 가졌다.
이 회의에는 크로아티아측에서 투즈만 대통령과 프란요 그레구리치
총리를 비롯한 최고위급 관리들이 참석했으며 연방군측에서는 벨예코
카디예비치 국방장관, 블라고예 아드지치 참모총장등이 참석했는데
투즈만 대통령의 한 대변인은 "총동원령 발동은 이 브리오니 회의의
결과에 달려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연방간부회의도 현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이날 회의를 가졌다.
한편 이날 연방군이 크로아티아의 동부 슬라보니아 지역인 부코바르 및
보로보 나셀리예 도시 주변을 공격, 양측간에 격전이 벌어져 1명이
사망하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현지관리들이 말했다.
유고 연방군은 이날 상오 6시를 기해 두 도시를 목표로 6백발 이상의
로킷포탄을 발사했다고 현장에서 크로아공의 한 방위군 장교가 밝혔다.
6만명의 시민이 거주하고 있는 부코바르시는 이번 포격으로 건물이
심하게 파괴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유고 연방군의 탱크 수대도 유고의 수도 베오그라드에서 북쪽으로
60 떨어진 노비 새드를 출항, 다뉴브강을 따라 항진해온 3척의 해군함정
포화에 합세해 이도시에 포격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