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22일 내외신기자회견을 갖고 3일간의 막막했던
연금상황을 상세히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크림반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당시 돌연 그들이
찾아와 부통령에게 모든 권한을 이양하라는 최후통첩을 했으나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밝힌 당시
상황이다.
"18일 하오 4시50분경 경호실장이 들어와 몇몇 사람이 만나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나는 당시 휴가중이어서 아무도 초청하지 않았으며 누가 올 것으로도
기대하지 않았다. 또 나에게 방문하겠다고 통지한 사람도 없었다.
누가 불렀느냐고 물었더니 경호실장은 아무도 부른 사람이 없다고
대답했다. 경호실장은 국가안보책임자인 플레하노프가 일행중에 끼어
있다고 했다. 나는 그들을 보낸 사람이 누구인지를 확인하고자 했다.
내가 있는 곳은 일반전화는 물론 정부및 전략사령부와의 비상연락망이
있고 인공위성을 통해 어디와도 통할 수 있는 모든 통신시설이 완비되어
있다. 내가 그중 하나를 드니 불통이었다. 두번째 세번째도 모두가
두절된 것을 알고 일반적 상황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나를 어디론가 끌고가려 했다. 나는 부인과 딸,사위 등
가족에게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다고 알리고 아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다면 끝까지 버틸 것이라고 굳게 다짐했다.
이런 조치를 취한 후 그들을 만났다. 그들은 불쑥 모든 권한을
부통령에게 넘기라고 최후통첩을 하면서 국가상황이 재난이기 때문에
물러나야 한다고 말했다.
나는 그들에게 ''무지막지한 놈들아! 지옥으로 꺼져라''고 고함을 치면서
누가 보냈는가고 물었다. 그들은 무슨 위원회에서 왔다고 했고 내가
최고회의냐 어디냐고 다그치자 대답은 않고 포고령이 발표됐다면서 다시
권한 이양을 요구했다.
나는 국가적 재난이 야기될 것이라고 설명하고 정치적 반대는 좋지만
힘으로 해결할려면 수백만명이 죽는 유혈사태가 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20일 조인될 예정이었던 신연방조약은 식량.에너지.주택문제를 더욱
개선하자는 것이며 정치적으로도 발전되고 민주화를 이룩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연방조약은 20일 하오 4시 나의 연설이 끝난 후 21일 새벽
서명하기로 되어 있었다. 그리고 최고회의에서 이를 설명할 예정이었다.
월요일 아침 세바스토폴에서 온 병력이 KGB 요원으로 대체되고 6척의
함정이 해상을 봉쇄했으며 한대의 헬기가 숙소 상공을 비행했던 것으로
인근 주민들에게 들었다.
나는 당시 그들에게 굴복하기보다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나와 가족 그리고 경호원들은 그들에게 음식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캄캄한 벽속에서 완전히 고립돼 있었다. 심리적으로도 지극히 견디기
어려웠다. 나는 그들에게 매일 통신망을 복구해줄 것과 비행기를
요구했다. 내가 건강하다는 것을 국민에게 알려야 했기 때문이었다.
경호원들이 안테나를 연결한 라디오를 통해 영국 BBC방송, ''미국의
소리''를 청취했다. 나에 관한 보도가 많이 있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당시
사태를 정확히 알린 외국기자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러시아공화국과 정부
및 옐친의 탁월한 노력에 감사하며 모스크바와 레닌그라드 시민에게
감사를 표한다.
나는 내가 처한 상황을 모스크바에 알리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집에 있던 3개의 작은 두루말이 테이프를 이용, 쿠데타에 반대한다 ''나는
아프지 않다''는 등의 글을 타이프로 치고 또 하나는 직접 손으로 써서
건강진단서라고 속이고 주치의를 통해 밖으로 보냈다.
72시간이 지난후 주도자들이 내가 있는 곳으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들이 왔을때 나는 아무 얘기도 하지 않았으며 야조프 국방장관을
체포하라고 명령했다. 그들은 모두 체포됐다.
통신선이 바로 회복됐고 국민과 옐친등에게 하고 싶은 얘기를 했다.
그리고 모스크바에 돌아온후 쿠데타 협력자들을 아무도 크렘린에 오지
못하도록 조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