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양 사건을 재수사하고 있는 대전지검은 16일 오대양이 컴퓨터를
이용해 사채를 관리해 왔다는 사실을 관계자들로 부터 확인하고 당시
경찰이 압수했던 것으로 알려진 컴퓨터 디스켓을 찾고 있다.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전 오대양 직원들 대부분이 컴퓨터를 보았다고
진술하는데다 채권단에서 최의호씨(38)와 이순희씨(32.여)등이 컴퓨터를
관리했다고 주장함에 따라 이날 이씨와 박용주씨를 불러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으며 최씨를 조만간 소환,이 부분에 대해 조사키로 했다.
그러나 검찰은 채권단들이 변사사건 당시 디스켓을 경찰이 압수했다고
주장한데 반해 경찰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하고 있어 디스켓을 찾지 못할
경우 사채 행방에 대한 확인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변사 현장에서 발견된 ''삼우도 고통받고 있다고 함.용주
다녀 왔음'' 이라는 내용의 정화진씨 메모와 관련,박용주씨에 대해
재조사한 결과 박씨가 사실을 부인했던 처음 조사와는 달리 진술을 번복해
사실을 인정하고 있으나 다녀온 이유등 에 대해서는 입을 열지 않아 삼우와
오대양과의 관계를 확인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검찰은 이부분이 확인될 경우 오대양 집단 변사 사건의 실마리가 풀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찰은 오대양 박순자씨의 동생이며 미양코리아 대표이사였던 용준씨가
집단 자수 모임에 참석했고 용인현장에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도피중인 박씨를 긴급 수배했다.
검찰은 용준씨가 지난 85년께 송재화씨(45.여)의 채권에 약속어음을
발행해 주었으며 누나인 순자씨와 잦은 교류가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오대양의 사채 행방및 세모와의 관계등에 대해서도 소상히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관계자들을 상대로 행적을 수사하고 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사채와 관련돼 수배된 송재화.안효삼.오수형씨등
3명과 자수동기 부분의 최숙희.손영수씨등 모두 5명이 검거돼야 사건을
마무리 지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들을 검거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또 최근 송재화씨가 자수에 관계한 서초경찰서 이영문경사
(36)등과 함께 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안효삼씨의 해청아파트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다는 채권단등의 주장에 따라 이 일대에 대해 탐문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러나 이경사는 지난 11일 집단자수 사건과 관련,자수자들에게
수사기관에서의 진술요령등을 지도했다는 이유로 대전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상경한뒤 지난 14일자로 사직서를 우편으로 제출하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이번 사건과 관련된 참고 인등에 대한 신병처리를 소홀히 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집단 변사 사인과 관련,타살 가능성을 주장한
문국진고려대 교수를 17일중으로 소환,사인및 정황등에 대해 소견을 다시
듣기로 했다.